▲ 김용민 씨가 '나꼼수' 방송 1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29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용민운동회'를 열었다. 단상위에서 용민운동회를 보고 있는 김용민 씨.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다 여성·노인·기독교 비하 '막말 파문'으로 고배를 마셨던 팟캐스트'나는 꼼수다'(나꼼수)의 김용민(37) 씨가 이번엔 교회를 개척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4월 국민일보 노조가 주최한 행사에 목사 가운을 입고 참석해 기독교 비하 발언을 했다며 기독교인들로부터 질타를 받았었다.

김 씨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신교 인터넷신문 '당당뉴스'에서 벙커 1(원) 교회를 소개했다"며 자신의 교회 개척을 공식화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종로의 벙커1 카페에서 벙커 1 교회(가칭) 창립예배를 통해 교회로 공식 출범했고, 앞서 지난달 20일 이미 첫 예배를 드렸다. '벙커1 카페’는 나꼼수의 아지트 격인 스튜디오다.

이날 창립예배에는 250여 명이 모였는데, 매체는 '세계 교회사에 남을 만한 엄청난 부흥속도'라며 치켜세우며 성장이 멈춰 걱정하는 한국 교회의 부흥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벙커 1 교회에만 있는 것을 살펴보고자 취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소개된 김 씨의 교회는 가장 큰 특징은 예배 형식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예배 중간에 가수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라는 대중가요도 함께 부른다.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주보를 통해 교인투표를 하면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대중가요를 부르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수년 전 교주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된 한 이단단체에서 소위 '새노래'라는 명목으로 기존 찬송가나 복음성가 대신 대중가요를 개사해 사용해 문제시 됐던 점을 감안할 때 논란의 여지는 있다.

김 씨의 교회는 기존 교회와 철저히 구별을 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그 중 하나가 자원한 다섯 명의 성도가 자신들의 기도제목을 말하고 회중들이 눈을 뜬 채 마음으로 간구하는 ‘함께 하는 기도’ 시간이다. '우리는 두 눈을 뜨고 마음으로 간구한다'는 것.

김 씨는 이날 설교에서 벙커 1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대의 산물인 인간 소외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외를 한 개인의 심리적 차원으로만 다루면서 모든 문제를 신앙의 영역으로 환원시키는 기존 교회의 모델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기독교적 실존주의적 접근을 통해서, 세상을 바꿈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실천하는 공동체’ ‘변혁하는 공동체’로 나가는 것이 벙커 1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씨는 평화주의, 사회개혁, 예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배형식, 그리고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펼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이 미체는 전했다.

하지만 '기존 교회가 소외를 한 개인의 심리적 차원으로만 다루고 신앙의 영역으로 환원시키고 있다'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목회에서 성서적 관점으로 볼 때 인간 소외의 원인은 심리적 차원보다 소외의 근본적 원인을 '하나님과의 관계성 단절'로 보고 이를 회복하는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씨의 벙커 1 교회에는 3가지가 없다고 한다. △헌금 △등록교인 △직분이 없는 이른바 '삼무(三無) 교회'로 교회에 헌금하는 대신 주보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들의 계좌번호와 홈페이지가 안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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