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소망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 제67회 월례포럼을 마치고.
과천소망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 제67회 월례포럼을 마치고.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신학자들이 '창조'를 주제로 연달아 학술발표회를 열어 성도들의 관심이 모였다. 지난 15일에는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창조론과 과학"을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했고, 이어 17일에는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 이승구 박사)가 "창조와 신앙고백"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오는 31일에는 창조론오픈포럼이 제22차 포럼을 연다.

과천소망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에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명예교수)는 "창조론에 대한 개혁신학적 입장은 욤(yom, 날)에 대한 4가지 견해(일상적인 하루의 날, 날-세대(긴 비확정적 기간)이론, 문예적 틀, 유비적 날)를 수용한다"고 말하고, "이들 입장은 서로 보완적이지 어느 하나만이 창조 사실을 유일하게 설명하는 모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과학자들은 항상 겸허한 태도를 가지고 자신들이 과학적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려는 모델이 하나의 잠정적인 시도라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모델에 대하여 열리고 경청하는 태도가 요청된다"고 했다.

또 김영한 박사는 창조론자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이에 질문하고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는 학자들의 견해를 불신앙으로 간주하는 독선적인 태도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중격변론은 현대 지질학적 연대론을 받아들이는 진화론적 논리에 서 있다’는 젊은 지구론 창조론자들의 비판에 대하여 다중격별론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학문적 논증이 있어야 한다"며 "서로 겸손한 마음으로 무한한 창조주의 측량할 수 없는 창조 섭리를 과학적인 설명에 있어서 우리의 이론은 항상 잠정적이며 새로운 해석 모델에 대하여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박사는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하는 시대에 과학자나 신학자들 사이에 나오는 타협이론은 성경적이 아니"라 말하고, "간격이론(Gap Theory, 재창조설), 점진적 창조론, 유신진화론, 다중격변론, 진화적 창조론 등은 다양한 타협이론들인데, 성경적 창조론은 이러한 제 유형의 타협이론에 대하여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그 오류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의 창조는 개혁정통 신앙에서처럼 말씀에 의한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이며, 태초의 창조(creatio originalis, 과거), 지속적 창조(creatio continua, 현재), 새 창조(creatio nova, 종말)의 세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행사에서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한윤봉 박사(창조과학회장, 전북대 교수)가, 신학자의 입장에서 송인규 박사(합신대 은퇴교수)가 각각 발표했으며, "화석과 지층의 상대연대 문제"에 대해서 이동권 박사(창조과학회 이사)가 발표했다. 또 허정윤 박사(기독교학술원)와 정기철 박사(여수성광교회, 전 호남신대 교수)가 각각 논평자와 토론자로 참여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장로교신학회는 17일 낮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제31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한국장로교신학회는 17일 낮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제31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조은식 기자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열린 한국장로교신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이신열 박사(고신대)는 "루터의 창조론에 나타난 과학적 사고: '창세기 강해' 1장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루터의 '창세기 강해'를 중심으로 창세기 1장에 나타난 창조 기사를 그가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특히 창조 기사 해설을 통해서 파악 가능한 루터의 과학적 사고에 집중했다.

이신열 박사는 루터가 "전통적 창조론, 특히 어거스틴의 전통을 옹호하는 종교개혁자로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루터는 물을 중심으로 창조기사를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루터의 과학적 사고에 대한 고찰에서 이 박사는 자연(땅, 물, 대기), 빛, 일월성신과 징조, 그리고 동식물에 대한 루터의 견해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후, "루터의 창조론 이해에 있어서 과학적 사고가 창조에 나타난 신학적 주제들(e.g. 하나님의 전능성, 지혜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 결과 과학적 사고 자체가 창조론에 이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 박사는 "루터가 비록 전문적인 과학자는 아니었지만, 에르푸르트 대학에서 천문학을 중심으로 중세 과학을 익혔다"고 설명하고, "루터는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에 나타난 내용들을 문자적으로 이해하고, 이들을 현실 속에서 적용해 현실감 있는 창조론을 세워갔다"고 이야기 했다. 행사에서는 이 박사의 발표 외에도 "구약신학에 있어서 창조의 진정한 회복: 폰 라드의 '역사적 신앙고백'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중심으로"(권오윤) "공교회 신조와 개혁주의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창조교리와 현대적 도전들에 대한 재조명(1): '무로부터의 창조' 교리를 중심으로"(김은수) "개혁신학의 관점으로 평가한 진화 창조론: 우종학,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을 중심으로"(우병훈)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동성애와 성전환증, 어떻게 볼 것인가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한편 오는 3월 31일 오전 9시 30분부터 노량진 신성교회에서 열리는 제22차 창조론오픈포럼에서는 『존 폴킹혼의 종말론』(박찬호), 『예술 담론에 나타난 창조주와 창조세계』(오의석), 『Alister McGrath의 자연신학에 대한 비판적 고찰』, 『한국 창조론 운동의 역사』(양승훈, 조덕영), 『현재는 창조연대 몇 년인가? - 젊은 우주론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논문 발표 이후, 오후 3시부터 5시 반까지는 창조론 오픈포럼 공동대표인 허정윤 박사의 신간 『과학과 신의 전쟁』과 양승훈 박사의 『그랜드 캐니언, 정말 노아홍수 때 만들어졌을까?』에 대한 북 콘서트도 열린다.

포럼의 공동대표로 있는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김천대, 평택대 겸임교수)는 “창조론 연구는 그 특성상 다양한 과학 분야와 신학, 그리고 과학사와 과학 철학 등의 학문적 영역을 포괄하는 대표적 학제 연구 분야”라며 “따라서 특정한 분야의 사람들만 모이는 일반 학회와 달리 창조론과 관련 있는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창조론 오픈포럼을 개최하고 있는 취지를 설명했다.

창조론오픈포럼은 현재 박찬호(백석대 교수), 박해경(전 아세아연합신학대, 백석대 교수), 안명준(평택대 교수), 양승훈(벤쿠버세계관대학원 원장), 이선일(울산소망정형외과 원장), 조덕영(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최태연(백석대 교수), 허정윤(선교사) 박사가 공동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문의: 010-8963-0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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