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몰트만 박사 초청 특강
▲2일 오후 위르겐 몰트만(가운데)박사 초청 특강이 온신학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연구부 공동주최로 장신대 한경직 기념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장신대 제공

[기독일보=신학] 신학계의 세계적인 석학 위르겐 몰트만(90) 교수 초청 특강이 온신학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기독교사상연구부 공동주최로 2일 오후 장신대 한경직 기념예배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몰트만 교수는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의 영과 새 창조-생명의 잊혀진 근원'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몰트만 교수는 "창세기 1장은 완전한 세계를 서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창조의 시작을 말해줄 뿐이다"며 "창조의 첫번째 행동만 기술하고 있으며, 창조의 역사는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에서 그 목표와 완성에 도달한다"고 했다.Edit Html

이어 "그러한 창조는 '새 창조' 안에서 비로소 자신의 본질에 도달한다"며 "'새 창조'라는 표현은 자주 쉽게 오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르겐 몰트만 박사
▲위르겐 몰트만(90) 독일 튀빙엔대 명예교수. ©오상아 기자

몰트만 교수는 "첫째 창조는 실패했으며 이제 완전히 다른 창조가 일어날 것이라는 오해"라며 "새 창조의 내용은 만물이 영원한 형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원한 창조는 우리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있다. 시간적인 창조는 영원한 창조를 향하여 방향설정되어 있다"고 했다.

몰트만 교수는 "신학적인 창조론은 일반적으로 창1-3장 안에 있는 두 개의 창조보고에 근거하고 있다"며 "이 두 개의 창조보고는 성서적이지만 그러나 그리스도교적인 것은 아니다. 특별하게 그리스도교적인 창조론으로 가는 출발점은 그리스도사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즉,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오심, 그리스도의 낮아짐, 그리고 그리스도의 올리우심, 그리고 우주의 화해를 위한 그리스도의 자기 내어주심, 만물의 회복을 위한 그리스도의 부활이 그 출발점이다"며 "그럼으로써 이 세계의 한 가운데 만물이 그 영원한 형태로 새롭게 창조되는 새창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몰트만 교수는 "허무한 역사 한 가운데 종말론적 역사가 시작된다"며 "새창조의 영은 미래의 영광의 선취로서 이해된다. 그러한 미래의 영광의 성취 속에서 창조의 약속, 피조세계의 탄식하는 학수고대, 그리고 죽음의 운명으로부터 몸의 구원을 기다리는 인간의 기대가 성취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교적인 이해에 따르면 새창조의 영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며 부활하신 분의 능력이다"며 "성령부음의 시작이 사도교회를 양육하는데(행2), 그러한 성령부음은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의 부활의 다른 측면이다"고 했다.

몰트만 교수는 "오순절의 영은 부활의 능력이다"며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카리스마와 새로운 삶의 능력들에서 경험되는 것은 새로운 삶을 향한 부활의 능력들이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의 생명력들은 '하늘로부터'오는 초자연적인 은사들이 아니라, 히 6:5 에 따르면 '미래 세계의 능력들'이며, 말하자면 종말론적 선취이다"고도 했다.

몰트만 교수는 "그러한 능력들 안에서 하나님의 미래가 인간의 현재에 이미 힘을 발휘한다"며 "왜냐하면 부활한 그리스도가 죽은 자들로부터의 첫 열매로서 '삶의 인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위르겐 몰트만 박사 초청 특강
▲2일 오후 진행된 위르겐 몰트만 교수 초청 특강 이후 참여한 교수들과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강연 이후 질의, 응답에서 "새 창조의 완성이 진화를 통해 이루어지느냐"는 질문에 "진화라고 하는 것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통해서 미래로 가는 것이지만 새 창조는 미래의 현재화, 새 창조는 미래가 다가오는 것이다"며 "미래가 지금 현재의 힘으로 다가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몰트만 교수는 "진화라고 하는 것은 사실 이 땅의 많은 생명을 희생시킨 것이다"며 "종의 발전이고 적자생존의 법칙이기 때문에 누군가 희생되는 것이지만 새창조라는 것은 희생자들을 다시 살리고 희생자들을 회복시키는데 있다"고 답했다.

‘한국 신학계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는 몰트만 교수의 창조신학, 새창조신학이 내재신론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몰트만 교수는 "내재신론은 만물이 하나님 안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쉐히나라는 것은 하나님이 이 세계의 만물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위르겐 몰트만 박사 초청 특강
▲2일 오후 진행된 위르겐 몰트만 교수 초청 특강 이후 몰트만(오른쪽 세번째)교수와 온신학회 회장 김명용(오른쪽에서 네번째) 전 장신대 총장 등 온신학회 전문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오상아 기자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 즉 악의 영이나 마귀도 하나님 입장에서 화해의 대상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몰트만 교수는 "십자가에 달리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탄이나 악의 세력들은 이미 패배를 당했다. 극복 당했기 때문에 우리가 사탄이나 악의 세력에 대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말한 것처럼 이미 승리하셨기 때문에 화해의 대상이냐, 화해의 대상이 아니냐는 생각보다는 이미 극복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승리하셨다는 믿음에서 출발해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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