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해안 멀리 떨어진 작은 섬에서 박봉을 쪼개 학생들에게 밥은 지어 먹인 섬마을 여선생님이 올해 처음 제정된 '대한민국 스승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참 스승'의 본(本)이 된 주인공은 전남 진도에서 뱃길로 한 시간여 더 들어가야 하는 하조도의 전교생 20여명에 불과한 조도고등학교 조연주(47) 교사다.
조 교사는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0년 3월 부임한 조 교사는 윤리과목을 맡은 교사로서의 일과가 끝난 오후가 되면 더 바빠진다.
밤늦게까지 남아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저녁밥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임 직후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아이들이 저녁을 제대로 못 먹는다는 사실이었다.
낙도(落島) 특성상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부모들이 많아 조손이나 결손 가정 자녀가 적지 않아 혼자서 변변한 저녁을 챙겨 먹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조도가 고향이기도 한 그는 이 처럼 저녁을 거르거나 빵 하나로 때워가며 밤늦게까지 남아 공부를 하는 제자들을 보고 밥을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후 조교사는 곧바로 '주방 아줌마'를 자처했다.
급식실은 교장과 교감의 지원으로 비어 있는 창고를 아쉬운 대로 개조했다.
20명 남짓한 학생들이 혈기왕성하게 먹어 치웠기에 늘 쌀과 부식 등 급식재료는 교직원과 동문, 지자체, 학교 예산 등을 보탰다.
하지만 항상 부족하기만 해 조 교사의 주머니에서 나가기 일쑤였다. 휴일에 뭍으로 나간 뒤 섬으로 들어올 때면 양손에는 반찬거리가 한 짐 가득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며칠 하겠느냐'는 주의의 시선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 교사는 힘들어질 때면 열악한 섬마을에서 학업에 매진하는 제자들의 열의와 의지를 보며 마음을 다잡곤 했다. 이제는 조 교사의 별명도 ‘밥 짓는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제자들을 향한 조 교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조도고는 올해 개교 30년 만에 김빛나 양이 첫 서울대 합격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조 교사의 나눔과 베풂은 아이들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자식들이 다 떠나 섬마을에 홀로 남겨진 노인들을 돌보기 위한 봉사동아리 ‘사랑하라! 그리고 행동하라’를 결성해 학생들과 함께 활동한 것이다. 물질적 도움을 넘어 어르신들의 개인 전기문을 책자로 펴내는 작업을 학생들과 함께했다.
한편, 이 같이 제자와 지역 어르신을 향한 조연주 교사의 헌신과 노력을 인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은 오는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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