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
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동성애 옹호자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의 이단 시비로 교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녀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의 총회장 권오륜 목사가 '동성애 동성혼을 반대'하는 총회의 입장을 명확하게 대변해 냈다.

기장 총회는 지난 8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1회 제3차 임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오륜 목사는 기장 총회 신앙고백서 제3장 '인간과 죄' 부분에서 '2.남녀'에 대한 부분을 낭독했다.

"사람은 구체적으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어 있다. 그리고 일남일녀를 결합시켜 공동체를 이루어 생을 즐겁고 풍부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의 축복이다(창1:27~31, 2:24~25). 인간이 이성의 상대자와 사랑의 사귐을 위하여 가지는 성(性)은 생의 의미와 창조의 기적을 발휘하는 귀중한 특성이다. 그러므로 성을 오용하거나 남용하여 불행을 초래하지 말고 그리스도 신앙으로 그 질서를 지켜야 한다."(기장 총회 신앙고백서 제3장 인간과 죄, 2.남녀)

이 신앙고백은 기장 교단의 1972년 제57회 총회에서 채택된 것이다. 권 목사가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이것을 낭독하게 된 것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실행위가 마무리 될 무렵, 권 목사는 실행위원들에게 잠시 자신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요점은 '동성애 동성혼 개헌 반대'를 위한 한국교회 교단장들의 서명에 동참한 것을 해명하라는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해명하긴 어렵지만, 공적으로 말하려 한다"면서 운을 뗐다.

먼저 권오륜 목사는 자신이 교단장들과 함께 서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러나 전제가 있다면서 "성소수자, LGBT를 위해 헌신하며 모욕당하고 손가락질 당하는 이들을 위한 목회를 하는 분들을 존중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교단이 다양성 있는 목회를 허용하고 그렇게 해 왔다"고 말하고, "다양성 목회를 인정하고, 개인 신앙의 양심에 따라 목회하는 것"이라며 다만 "서명은 또 다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 했다.

권 목사는 "교단을 대표하는 본인 총회장은 개인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의견이 없지 않다. 그러나 본인은 총회의 신앙고백과 헌법, 그리고 규례에 따라 말해야 하는 것이지, 개인의견을 말할 수 없는 것"이라 했다. 그는 "언제 우리 총회가 '동성애 동성혼 반대결의'를 했느냐고 묻는데, 반대결의는 헌법과 신앙고백에 반하는 다른 것을 결의할 때 결의하는 것"이라며 교단의 신앙고백을 꺼내 들었다.

기장 교단이 지난 1972년 제57회 총회에서 결의한 신앙고백서 가운데 '제3장 인간과 죄, 2.남녀'에 대한 부분. 교단 차원의 동성애 동성혼 입장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기장 교단이 지난 1972년 제57회 총회에서 결의한 신앙고백서 가운데 '제3장 인간과 죄, 2.남녀'에 대한 부분. 교단 차원의 동성애 동성혼 입장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박용국 기자

교단의 신앙고백을 낭독한 그는 "여기서 결혼을 1남 1녀라 고백했고, ‘인간을 이성의 상대자와 사랑의 사귐을 위하여‘라고 이렇게 고백했는데, 이 신앙고백을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어느 교단도 다 사인하는 그런 자리에서 '이것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조금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그러면 기장은 '동성혼 합법화'를 인정한다고 하는 것이 되는데, 우리 총회는 그런 것을 결의한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권 목사는 "개인적인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교단 공동체 안에서 목회하는 분을 폄하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우리들은 그분들을 폄하하거나 이단시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논란 때문에 "약한 자와 함께 하는 목회자를 짓밟은 총회장이라는 말에 개인적으로 며칠 동안 큰 상처였고, 그만 둬야겠다는 마음까지 들었었다"면서 "제 마음도 이해해 달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우리 교단은 성소수자 및 연약한 자들을 위해 목회하는 자들을 우리 식구로서 보호 한다"고 밝히고, "그분들도 우리의 총회고, 그분들의 수고와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면서 "성소수자를 폄하하거나 그 사람들을 저주하는 말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우리 신앙고백과 목회 지침서에 기록된 것은 (이러하다)"면서 "총회 결의는 아직 동성애 동성혼 합법화까지 나건 것은 아니"라 못 박았다.

한편 실행위원으로 참석한 한 여 목회자는 "성공회는 여기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그들의 대표가 사인을 안했다고 하더라"며 "교단 목사(임보라 목사를 지칭: 편집자 주)가 이렇게 힘든 상황 가운데 총회장이 사인을 했다는 것에 대해 저희가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목사는 "성공회는 전 세계가 하나로 되어 있다. 성공회 결의는 전 세계의 결의이다. 때문에 (한국성공회) 대표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본인은 기장의 신앙고백과 결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본인이 부득불 교단의 신앙고백을 반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이야기 했다. 이에 실행위원들은 대부분 크게 박수로 환호하며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기장 총회는 지난 8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1회 제3차 임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기장 총회는 지난 8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1회 제3차 임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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