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아쉬운 4위
(상하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6일 저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아쉽게 4위로 경기를 마친 박태환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박태환(22·단국대)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못 땄지만 주 무기인 스피드를 살려 스프린터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태환은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2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라이언 록티(미국·1분44초44)와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1분44초79),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1분44초88)이 각각 금·은·동메달을 가져갔다.

   박태환은 록티에게 0.48초 뒤졌다.

   동메달을 딴 비더만과는 불과 0.04초 차였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이자 아시아 기록(1분44초80)보다 0.12초가 늦었다.

   하지만 이날 레이스에서는 박태환의 장점인 스피드가 더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거리인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자유형 400m와 200m에 집중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1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남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다.

   이미 2008년 런던 올림픽에서 펠프스에 뒤져 은메달을 딸 때보다 한층 진화했기 때문이다.

 

힘내라 마린보이
(상하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6일 저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박태환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2011.7.26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자유형 400m와 200m에 전념했다.

   지난해부터 박태환을 전담지도하며 부활을 도운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박태환의 주무기인 스피드를 살리려면 200m와 400m에 주력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타고난 스피드에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길러진 지구력을 더하면서 아시아 무대에서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전략적으로 주 종목을 선택해야 했다.

   이는 2009년 로마 대회에서의 참패로 명확해졌지만 결국 선택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에 이뤄졌다.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자유형 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시아권이긴 하지만 자유형 100m 우승은 스프린터로의 변신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줬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를 버린 뒤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를 위해 지구력 훈련을 계속하면서도 스피드 강화에 주력할 수 있었다.

   볼 코치는 올해 2월부터 세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턴 동작과 돌핀 킥 등에서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스피드가 좋은 박태환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선택과 집중의 효과는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1번 레인이라는 악조건에서도 레이스를 주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초반부터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적인 레이스 운영을 했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스피드와 지구력까지 좋아져 막판 스퍼트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것이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출발 이후의 잠영이나 턴 등에서 부족한 면을 스피드로 만회해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박태환은 100m 구간에서 약간 늦게 턴한 것을 애초 목표했던 기록보다 처지게 된 이유로 꼽았다.

   박태환은 마지막 50m 구간에서 26초35의 기록을 냈다.

   1∼3위를 차지한 라이언 록티(26초95)와 마이클 펠프스(26초66), 파울 비더만(26초39)보다 박태환이 빨랐다.

   박태환은 경기 후 자신의 레이스를 되돌아보면서 "스피드 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스타트와 턴 등은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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