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인 주명희 씨, 박진탁 이사장, 기증인 손하나 씨(왼쪽부터)
이식인 주명희 씨, 박진탁 이사장, 기증인 손하나 씨(왼쪽부터) ©장기기증운동본부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신장기증을 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건강합니다!”

지난 2월 24일 오전, 북한이탈주민 손하나(48·여) 씨와 주명희(40·여) 씨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를 찾았다.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한 이들이 감사인사를 전하고자 본부를 방문한 것이다. 손 씨와 주 씨는 지난해 12월 28일 국내 최초로 북한이탈주민 간 신장이식 수술을 한 주인공들이다.

손 씨와 주 씨는 2011년 탈북 후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사무소)에서 만나 의자매를 맺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장밋빛 미래만 있을 것 같았던 이들에게 큰 시련이 닥친 것은 2012년, 주 씨가 탈북 1년 만에 당뇨병 진단을 받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 급기야 2014년부터는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일주일에 세 번씩 혈액투석을 받아야 했다. 힘들어 하는 주 씨를 외면할 수 없었던 손 씨는 주 씨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당초 가족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대형병원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두 번이나 신장 기증을 거부당하며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주 씨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손 씨의 의지는 변함이 없었고, 지난해 11월 본부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결국 질병관리본부도 생명을 살리겠다는 손 씨와 본부의 노력에 최종 수술 승인을 통보해왔다.

지난 12월 28일, 국내 최초로 북한이탈주민 간 신장이식수술을 하게 된 손 씨와 주 씨는 기증 수술 후 2개월여가 지난 24일, 건강한 모습으로 본부를 찾았다. 두 손에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떡 상자도 들려있었다.

신장 기증인 손 씨는 “신장 기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술 승인절차를 위해 힘써주고, 검사 및 수술비를 후원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본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왔다”며 “저와 명희가 본부의 도움으로 행복을 되찾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손 씨는 “‘내가 언제 신장을 기증한 적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강하며”며 “퇴원 한 달만인 지난 1월 한라산을 등반해 제주의 기운을 받고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 씨 역시 “수술 후 건강이 매우 좋아져 본부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하며 “어려운 과정 속에서 포기하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을 때 끝까지 내편이 되어준 하나 언니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기증인, 이식인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고통 받는 환우들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2-363-3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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