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의 핵개발 가능성이 커질 경우 독자적인 군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남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이란 핵 사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안은 외교를 통한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안보에 관한 한 이스라엘을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공동의 안보,경제적 이익 뿐만 아니라 공동의 가치와 인적교류에도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이란 정책의 특징을 "봉쇄정책이 아니라 저지정책"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함께 한다"고 화답한 뒤 "이스라엘은 외부로부터의 어떤 위협에도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한 외교적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발언은 이란 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둘러싸고 양국정부가 견지하는 미묘한 차이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거듭 제기한 것은 미국과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더라도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군사공격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부가 이란 핵문제에 있어 어디까지가 감내할 수 있는 선인지, 이른바 '레드 라인'을 분명히 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AIPAC)'에 참석해, 이란 핵개발 의혹과 관련해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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