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가 한복협 1월 월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가 한복협 1월 월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명혁 목사 홈페이지

저는 올해로 47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는 26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교회에 처음 부임할 때에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4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상식이 있는 교회를 만들자' 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교회운영/경영/목회/인사/재정 등 모든 면에서 상식이 기초가 되는 목회를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오늘날 교회에 상식이 적용되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들이 있는데, 제가 상식을 중심으로 목회를 하고자 뼈아프게 노력해왔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축을 할 때도 주변에서 전혀 반대가 없었습니다. 또 교회를 다 건축하고서도 빚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상식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 교회의 위치가 대학가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교회를 이루어가자고 생각하였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 전체 재정의 50%가 20~30대입니다. 젊은이를 품는 교회가 되고자 했던 비전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아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세 번째, '교계에 건강한 역할을 하자'는 비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여러 교계를 위해 헌신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네 번째 비전은 '우리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교회가 그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힘이 닿는 한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성심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26년의 목회를 돌아보니, 첫 부임때 잡았던 4가지 기준이 어느 정도 잘 이루어졌음을 느끼며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오늘 월례회에서는 저에게 '여생의 소원과 기도' 라는 주제를 맡겨주셨는데, 저는 은퇴를 5개월 앞두고 있습니다. 6월이면 은퇴를 하는데, 3가지를 염두에 둔 기도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평범한 여생을 보내자' 는 것입니다. 일을 대충하는 성격이 못되기 때문에 목회에 몰두하다보니 그동안 개인적인 생활이 전혀 없었습니다. 가정을 돌보는 일에도 소홀했었지요.

그래서 은퇴를 하게 되면 개인적인 삶도 좀 가져보고, 목회와 관련이 없는 '넓은 공부'도 해보고 싶습니다. 이게 가장 큰 기도제목이고 꿈입니다.

두 번째로는 '분별력 있는 여생을 보내자' 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로목사의 기득권도 버리고 후임자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버리려고 합니다. 또한 노욕도 버리고자 합니다. 원로/은퇴 목사님들이 한가하게 되니까 질서가 없이 혼란해져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괴로운 여생을 보내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정신질서를 잘 관리하고 분별력 있는 여생을 보내기를 바래봅니다.

세 번째 여생의 목표는 '조그만 역할이라도 섬김을 감당하자' 는 것입니다.

교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섬김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북한돕기 사역을 조용히 감당해왔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섬기고, 앞으로는 어렵고 힘든 '조그만 교회 목회자'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돌아보며 그분들을 섬기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날에 임한 은혜에 감사드리며 조용히 섬기는 역할을 감당하는 여생을 보내는 것이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저의 계획이자 기도제목입니다.

오늘 좋은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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