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이종성 박사
23일 장신대에서 열린 '제11회 춘계 이종성 신학강좌'.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장신대(총장 김명용) 연구지원처가 주최하는 '제11회 춘계 이종성 신학강좌'가 23일 서울 광진구 광장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는 천세종 교수(장신대, 신약학), 이상조 박사(소망교회 목사, 역사신학), 백충현 교수(장신대, 조직신학)가 담당했다.

먼저 현요한 교수(장신대)는 인사말을 통해 "춘계 신학강좌는 춘계 이종성 박사와 그 신학사상을 기리고 그의 신학사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본교에서 개최하는 뜻깊은 강좌"라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故 이종성 박사는 생전에 성서적·복음적·개혁신학적이면서도 에큐메니칼적인 신학을 추구해 왔으며, 그가 내세운 통전적 신학이 우리 장신대의 학풍을 형성해 왔다"며 "통전적 신학은 신학의 여러 조류들 및 여러 주변 학문들과 대화하면서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복음적 중심을 지켜내는 균형 잡히고 온전한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성 박사
故 이종성 박사 ©기독일보DB

이어 김명용 총장은 환영사에서 "이종성 박사는 혼신의 힘을 다해 후학들을 양성하시고 장신신학으로써 '통전적 신학'의 귀중한 바탕을 마련하셨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학술적 행사와 함께 이종성 박사는 목사, 교수, 학장, 총회장, 원장 등등 섬기시고 활동하시는 동안 어떤 직분도 소홀함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셨다. 특히 본교에서 학장으로 섬기시던 시절 개학하고 3개월만 지나면 돈이 없어 교직원 봉급도 줄 수 없었던 척박한 환경을 믿음으로 극복하시면서 제자들을 위한 신학적 대로를 열어 주려고 기쁨으로 넉넉하게 감당하셨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이종성 박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천세종 교수는 이날 발제를 통해 "장신대와 예장 통합측 총회의 신학 연구의 중요 방향인 '통전적 신학'의 기초를 놓은 분이 이종성 박사"라며 "이종성 박사는 한국교회가 거대한 바다 위에 떠있는 조각배처럼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판단해, 자신의 통전적 신학을 통해 교회를 바로 세워나가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 교수는 이종성 박사의 통전적 신학에 대한 김명용 박사의 설명을 보충했다.

천 교수는 "김명용 박사는 통전적 신학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데,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치적 편향성과 복음주의 운동이 개인 구원 중심성을 극복하고, 두 운동의 통합을 지향하며, 특정한 교파의 신학을 절대시하는 대신 개신교·가톨릭·동방정교회 신학을 종합적으로 검토·평가한다고 표현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특히 하나님의 절대성을 강조하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 역사에 섭리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하심과 무관한 세상의 영역이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타종교, 타학문, 그리고 타문명을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비판하며 때로는 수용하는 신학이 통전적 신학"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천 교수는 "이종성 박사의 통전적 신학은 나선형 역사관을 통해 우주와 인간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사건도 역사의 축인 신의 섭리에서 단절된 것이 없다는 확립하고 있다"며 "통전적 신학은 구미의 신학이 기독교 외의 다른 문화적 업적들을 무조건 비판하거나 거부하려는 방법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학문적 노력으로 무조건적인 비판과 부인이 아니라 그 안의 좋은 자료는 성서적 복음주의로 여과시켜 통전적으로 신학적 작업의 자료로 활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상조 박사는 '역사신학에서 바라본 춘계 이종성 신학 - 그의 역사철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박사는 "다원적 가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역사의 주관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역사철학적 무지에 빠져 있다'는 이종성 박사의 말처럼, 근대 이후에 나타난 역사철학의 흐름은 대체로 '하나님'이란 이름과 하나님의 섭리 대신에 이성과 진보사상을 도입해 인류에게 일어난 역사현상에 특정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뿐이었다. 그 결과 다원주의와 상대성을 표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나타나게 됐다"며 이종성 박사의 비판적 견해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 박사는 이종성 박사는 나선형적 역사관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구속사와 일반 세속사로 나누는 것이 아닌 하나로 통일해서 바라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이종성 박사의 나선형적 역사관에 대해 "이종성 박사는 전통적인 구속사와 일반 세속사를 구분하는 이분법을 지양하고자 했다. 이 둘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고 구속사만을 언급하게 되면 세속사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세속사가 무신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이 진행된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와 모순된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우주론적 의미가 약화되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이종성 박사는 나선형적 역사관을 통해 구속사와 세속사의 연결을 시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충현 교수는 '조직신학에서 바라본 춘계 이종성 신학 - 신학과 철학과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발제에서 "이종성 박사는 자신의 통전적 신학에서 철학을 비롯해 모든 종교, 학문, 문명, 도덕 등을 하나님의 통치권 안에서 수용해 성서를 통해 계시된 진리의 보조자로써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또 백 교수는 "그의 통전적 신학은 인간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계시적 방법을 포괄하는 과정적 통전적 상관관계의 방법을 통해 신학적인 응답을 제시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서적 복음적 삼위일체 하나님에게로 나아간다"며 통전적 신학에 대한 보충설명을 했다.

아울러 "이종성 박사의 통전적 신학은 그가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서양신학에 비해 신학으로 하여금 철학을 비롯해 다른 학문들과의 상호적인 만남과 대화를 추진하는 데에 더 유용하고 효과적인 틀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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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장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