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원선 열차의 신탄리역~백마고지역 구간(2012년 복원)에 탑승해 탈북자 자녀를 감싸안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백마고지역(강원도 철원군 소재)에서 열리는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 참석해 "경원선은 남과 북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다"며 "경원선을 다시 연결시키는 것은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는 해에 남북의 허리를 잇는 경원선 복원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2015년 8월 5일 오늘은 우리 모두가 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루고, 실질적인 통일준비로 나아가고자 하였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박 대통령은 "경원선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분단 이전, 서울과 원산을 잇는 223.7킬로미터의 경원선은 남과 북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다. 그리운 가족과 친지를 향해 달려가는 발걸음과 철원역을 지나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학생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의 끊어진 경원선은 북한의 가족을 그리는 눈물과 긴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탄식의 길이다"며 "오늘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온 경원선을 다시 연결시키는 것은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하여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경원선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루는 철길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철원과 원산,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도 이제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변화의 길을 선택해서 함께 번영하고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 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기공식 참석을 위해 2012년 복원된 신탄리역~백마고지역 구간을 직접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며 실향민·탈북민 및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어 박 대통령은 백마고지역에 도착하여 침목에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서명을 했다. 

한편 이 사업은 1단계로 2017년까지 경원선 백마고지역~월정리역 간 9.3km 구간의 단선철도를 복원하고, 이와 병행해 DMZ 및 북측 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 간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정종욱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민간위원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몽골·독일·폴란드 등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과 실향민, 지역주민 및 통일·철도 등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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