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가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하며 '이슬람국가'(IS)로 개명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IS는 인질 참수, 포로와 민간인 무차별 학살, 여성 성 노예와 매매, 동시다발 테러 등 근래 어떤 이슬람 무장세력보다 잔혹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점령지를 통치, 확장하고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충성을 얻어내 세력을 넓히고 있다. IS의 이 같은 폭력적이고 잔인한 범죄가 과연 이슬람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단지 과격 무장 테러단체의 범죄행위일 뿐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전호진 박사
전호진 박사는 IS나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테러 행위가 상당 부분 이슬람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독일보DB

이슬람 지도자와 무슬림들은 'IS는 이슬람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범죄집단이다', '사람을 죽이는 IS는 진정한 이슬람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IS는 이슬람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일 뿐"이라며 이슬람 지도자들과 협력해 IS를 격퇴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개혁장로교신학교 학장인 전호진 박사는 최근 본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처럼 IS의 만행이 이슬람 전통과 교리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세계 언론과 학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의 테러가 반미, 반서구 감정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접근한다"며 "알카에다의 9.11테러 때에도 한국의 일부 언론, 좌익 그룹들은 미국의 일방적 세계 지배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며 반미감정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내부에서조차 IS가 코란과 무함마드의 생애를 잘못 해석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며 작년 8월 말레이시아 전 수상 마하틸은 '이슬람이 폭력의 종교가 아니라 평화의 종교'라고 역설하고, 지난 2월 이집트 카이로의 이슬람신학대학 알아즈하르대 수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 타옙도 '테러는 코란과 하디스의 잘못된 해석이 누적된 결과로, IS는 코란이 규정한 십자가형이나 팔을 절단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전 박사는 "이들은 이슬람 테러 원인을 주로 사회적, 경제적 소외감, 혹은 서구 식민지에 대한 저항감의 발로, 이슬람 국가의 독재와 부정부패, 실업문제 등을 원인으로 해석한다"며 "이는 테러 가담 이유가 될지는 모르나, 알카에다나 IS의 형성 원인은 결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소외자들과 서구 식민지 경험이 무슬림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비서구 세계 중 유독 중동에서 테러가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 언론과 학계에서 IS나 이슬람 테러단체의 만행이 참 이슬람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데 대해 그는 "이슬람 테러를 사회, 경제적 차원에서 해석하는 자들은 이슬람의 교리적, 신학적 요인이 테러의 동기가 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IS와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는 이슬람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IS나 이슬람 단체가 참 이슬람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에 대해 호주의 이슬람 연구자 클라이버 케슬러 교수는 '이슬람을 모르거나 무서워서 정직하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며 "많은 나라에서 이슬람을 강하게 비판하는 자가 수난을 당하는 등 대단히 민감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 전문가 제시카 스턴(Jessica Stern)은 저서 'ISIS: 테러국가'에서 IS의 뿌리는 이슬람 교리,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며 "케슬러 교수도 이슬람 극단주의의 뿌리는 이슬람이라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전 박사는 이 같은 근거 중 하나로 종교이면서 동시에 정치 이데올로기인 이슬람의 특성을 들었다. 그는 "일본의 이슬람 전문가 오사마 미야타는 '이슬람은 정치에 있어서는 협의와 합의의 정신을, 경제적으로는 평등의 가치관을, 사회적으로는 공정의 개념을,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는 신의 가호를 얻는다는 강한 확신을 무슬림들에게 주고 있다'며 '이슬람은 자본주의를 대신하는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며 "이슬람은 엄밀히 말하면 종교, 정치, 사회, 문화가 통합된 하나의 사회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개인 구원을 우선하는 개인주의 종교가 아닌, 종교 공동체이자 정치 공동체라는 점 외에도 종교적 가치를 멀리하는 세속주의와 결코 공존하기 어려운 것도 특징이다.

이는 9세기 말 이슬람 법학자들에 의해 체계화된 이슬람법인 샤리아(Shaira)가 개인의 규범이라기보다 공동체의 규범과 원칙을 다루고, 서구법과 달리 무함마드 사후 사회적 변천에도 불구하고 크게 변하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샤리아는 한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절대신과 인간, 양심과의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며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샤리아에 의해 참수형이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국가
인질의 머리에 총을 쏴 살해하는 IS 소년 (포토 : 사진 출처 = 메일온라인 동영상 캡처)

작년 샤리아법을 기반으로 엄격하게 통치하는 '중세식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IS도 그들이 정한 규정과 샤리아를 어긴 경우 참수, 십자가형, 돌팔매 형, 태형 등 극형에 처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을 어긴 10대 시리아 청소년 2명을 교수형으로 처형해 밤늦게까지 시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리아 인권 관측소'(The 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SOHR)는 IS가 작년 6월 말부터 지난 5월 말까지 11개월 동안 총 2,618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또 전 박사는 서방세계가 이슬람 테러와 이슬람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 살만 루시디의 주장을 빌려 "그는 왜 전 세계 무슬림이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지지하며 수만 명의 무슬림 전사가 성전을 촉구하는 물라의 호소에 응답하여 아프간 전쟁에 참여하는지 반문했다"고 말했다. 서방 세계 중 이슬람 테러에 가장 강력하게 대처하는 호주의 많은 학자와 전문가는 노골적으로 이슬람 테러는 이슬람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작년 9월 호주에서 IS 가담 용의자 15명이 체포됐을 때 법무부장관 조지 브란디스 상원의원은 테러가 이슬람의 본질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슬람 전문가 클라이버는 '이슬람 테러나 IS는 이슬람 종교의 본질'이라고 강한 어조로 주장한다"고 그는 말했다. 클라이버는 전 세계 무슬림의 10~15%는 온건, 개혁지향적 무슬림, 10~15%는 전투적, 극단적 무슬림으로 언제든지 테러에 가담할 수 있고, 나머지 70% 이상은 전통적, 혹은 명목상 무슬림이지만, 테러나 IS에 대해 대부분 무슬림은 심정적으로 동조한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클라이버는 그 이유로 '무슬림은 우월주의 사상으로 기독교나 유대교 세계를 이겨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며 "'수 세기 동안 이슬람 세계가 후퇴하며 자존심이 무너졌고, 칼리프 국가였던 오스만 투르크가 붕괴한 지 90년이 넘어 칼리프 부활을 선언한 IS를 동정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아파와 이라크 군대, 쿠르드로 구성된 이라크군은 결코 IS를 격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분석한다는 것이다.

IS 인질 참수
IS에 붙잡혀 있던 일본인 사업가 유카와 하루나(우측), 언론인 고토 겐지(좌측)는 지난 1월 참수당했다. IS는 인질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서방국에 경고해 왔다. ©유튜브 캡쳐

그는 지하드 주창자 아니엠 코우다리(Anjem Choudary)가 지난 3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인용해 "그는 '대량살상과 희생제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코란의 명령'이라며, '이슬람 대부분 사람이 코란의 테러를 권장하는 구절을 멀리하고 지하드는 신자의 영적 투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이라고 코란은 가르친다'고 했다"고 말했고, 또 "종교문제 비평가 카렌 암스트롱도 코란에 칼의 본문(Sword Versies)이 많다고 했다"며 "코란에는 2:190~194, 2:216 9:5, 3:28, 85, 118, 142, 155~158, 169, 4:84, 95~96, 100~101, 144 등 지하드(성전)가 약 46회나 언급되어 이를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지하드를 수행하다가 죽거나 살해당한 지하디스트는 바로 천국에 가며, 72명의 미인이 술과 고기를 대접한다고 이슬람의 하디스(무함마드 언행록)은 가르친다. 종말에 모든 사람이 저울에 섰을 때 악의 추가 무거우면 지옥으로, 선의 추가 무거우면 천국으로 가는데 지하디스트는 바로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예외의 경우다.

전 박사는 "이슬람 과격집단의 테러는 이러한 이슬람 종말사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역사적으로 수니파 이슬람보다 시아파 이슬람에게 묵시록적 종말 사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IS는 수니파인데도 종말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아파의 종말사상에 대해 "시아파는 사라진 12번째 이맘이 마흐디 혹은 메시아로서, 심판 때 온다고 확신한다"며 "종교학을 연구하는 기독교 교수로서 이란의 한 주요 이슬람신학교를 방문하여 부학장과 대담했을 때 그는 '당신들이 믿는 예수는 죽지 않고 시아파 천당 4층에 있고, 메시아인 12번째 이맘은 7층천에 있는데, 그가 지상에 나타나면 종말이 온다. 그때 예수님은 메시아를 수종 드는 자로 뒤를 따르고, 모든 크리스천은 자동적으로 시아파 무슬림이 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또 "그 부학장은 아주 우회적으로 모든 크리스천이 무슬림이 된다고 말했는데, 이 말의 의미가 이슬람 종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슬람 과격주의 그룹들의 궁극적 목표가 이슬람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며, 불신자는 다 죽여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IS는 인류 최후의 전쟁이 다비크(Dabiq)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무함마드의 예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의 선전용 온라인 잡지 이름도 '다비크'다. 전 박사는 "IS는 자기들의 이데올로기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을 청소하고, 자신들이야말로 종말의 전쟁에 참여하는 전사라는 확신에 휩싸여 있다"며 "동시에 '지하디스트 천국론'을 부추겨서 많은 이들이 천국에 직행해 미인들로부터 술과 고기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동기로 테러 단체에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IS의 또 다른 특징인 '세상을 선과 악으로 단순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는 이슬람의 전형적인 사상으로, 우주를 선과 악으로 분류하는 페르시아 마니키안적 이원론 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곧 세상에서 악을 제거하기 위하여 세상을 파멸시켜야 한다는 것이 IS의 철학이요, 신념"이라며 "그들에게 악을 제거하기 위한 '순교'는 영웅주의와 예배의 최고행위일 뿐 아니라 인생의 딜레마를 해결해주는 최고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전호진 박사는 "그런데도 이슬람 테러를 종교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을 처음부터 거절하고, 종교집단의 과격행동을 사회, 경제적 소외 논리나 식민지 논리로 해석하는 것은 부분적인 정답을 줄지는 몰라도 궁극적 해답은 아니다"며 "IS와의 전쟁이 예상보다 더 강도 높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요르단 왕 압둘라는 "전쟁을 위해 이슬람 국가들이 힘을 모아야 하며, 이 전쟁은 수 세대에 걸친 전쟁이 되고, 제3차 세계대전이며 이데올로기적이다. IS는 서구에 위협이지만 동시에 이슬람에도 위협"이라고 주장했고, 지난 5월 말 싱가포르 수상은 동남아 IS의 위협을 강도 높게 경고하며 "몰락하는 데 70년이 걸린 공산주의와 달리 IS는 종교로 더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며 더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전쟁 연구 전문가인 제시카 루이스도 "서구 국가들이 중동 정치와 행정 구조를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종말이 없는 전쟁을 위해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전 박사는 "유럽에서는 이미 문명충돌이 심각하다"며 "반이슬람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극우정당들이 선거에서 많은 표를 얻고 있으며, 유럽경찰기구 유로폴은 지난해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이틀에 한 번 꼴인 174건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반면 "이슬람 국가에서는 타종교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여 기독교 발상지인 중동에서 크리스천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 보도되고 있다"며 "한국도 테러 대상국으로, 테러위험 인물들이 추방되는가 하면 이슬람 테러단체의 돈 세탁국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앞으로 무슬림 출신 청년이나 어린이 중 자생 테러범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범교단이슬람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교단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들이 교회를 순방, 교육하고 있지만, '이슬람 파워'가 확산되는데 대한 구체적인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슬람 세력의 '이슬람 테러는 이슬람이 아니다'는 적극적인 홍보와 포교, 한국 정부 및 기업의 중동 자금 유입(수쿠크), 할랄 시장 진출 노력 등으로 '이슬람 파워'가 커지고 기독교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구체적인 대응이 없거나 무관심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테러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호주를 모범 국가로 예로 들었다. "호주 정부는 시민권제한 법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문교부 장관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이슬람 급진주의 테러 선동을 받지 못하도록 학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호주 수상은 지난 6월 2일 IS 테러를 논의하는 구라파 외무부장관 회의에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IS 가담자에게 시민권 박탈은 물론, 호주의 문화, 가치관에 적응하지 않고 이슬람에 더 충성하는 시민에게 시민권을 제한하자는 법안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심각한 영적 전쟁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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