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교수(총신대학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인지도가 높고 오랫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던 기업의 오너 경영자나 그 가족이 비상식적인 언행과 행동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사건이 최근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줬다.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데 긴 세월과 많은 노력이 소요되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것은 한 순간의 잘못된 행동에서 비롯된다."

"지금 그 어느 때 보다 경영 철학과 기업 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이다. 소비자는 더 이상 기업을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자로만 인식하지 않고 브랜드와 기업을 신뢰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기업과 경영자가 사회의 신뢰를 확보하여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경영 철학과 기업 윤리를 연구하고 교육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기경원)

이러한 때 기독경영연구원(원장 배종석)이 "경영철학과 기업윤리에 대한 신학적 경영학적 조망"을 주제로 제8회 연구위원회 세미나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기업윤리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강연을 전한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기업의 목적이 경제적 재화 그 자체를 획득하는 것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기업의 목적은 경제적 재화의 획득을 수단 혹은 방편으로 하여 기업 내외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그리함으로써 인간 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원 교수는 기업의 목적에 대해 자신이 기술적으로(descriptive) 서술하지 않고 당위적으로(normative) 서술한 이유를 "이 목적을 지향하는 것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타락한 인간을 자연 상태 그대로 두면 자기이익을 지향하게 되어 있고, 자기이익의 성취를 위하여 경제적 재화 그 자체를 추구하는 일에 집착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기업 활동도 마찬가지"라면서 "이와 같은 태도를 극복하고 경제적 재화획득을 수단 또는 방편으로 간주하고 사업공동체 안의 구성원들을 유기적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면서 이들 가운데 특히 약한 입장에 있는 피고용인들의 생계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책임을 감당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른 의의 상태 곧, 인간다운 삶이 영위되는 인간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경영진들에게 자연적인 성품을 거스르는 도덕적 의지의 단호한 결심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 교수는 "기독교기업윤리는 이와 같은 우선순위를 분명히 설정하고 기업을 경영해 나가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와 같은 우선순위를 분명히 설정해야 경제적 재화의 안정적이고 탄탄한 획득이 가능해진다"고 말하고, "돈은 집착하면 달아나고 사심 없이 놓아 주면 들어오는 재화이기에 그의 나라의 의를 먼저 구할 때 다른 모든 것들이 더해지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했다.

더불어 "기독교 경영인들은 기업 활동을 통하여 벌어들인 수익을 통하여 우선적으로 피고용인들의 생계지원에 최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기업 활동을 통하여 벌어들인 소득을 통하여 교회에 헌금하고 교회 일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고용인들의 생계지원이 기업의 영역에 두신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뜻임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헌금을 하지 못하더라도 피고용인들의 생계문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기업의 재정이 어려워지는 경우라 하더라도 인력구조조정은 가장 나중의 단계에까지 미루어야 하며, 가능한 한 기업 구성원들 전체의 임금을 모두 줄이면서라도 가능한 한 한 명도 해고시키지 않고 짐을 나누어지면서 함께 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특히 비자금과 로비자금 조성, 소유주의 과도한 축재에는 돈을 쏟아 부으면서 피고용인들의 생계지원을 책임 있게 수행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기독교경영인의 모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경영인은 생산과정의 자동화와 기계화가 피고용인들이 일거리를 잃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한 사람의 피고용인도 일자리를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자동화와 기계화를 미루거나 늦추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방법에 미숙한 피고용인들의 경우에는 재교육을 통하여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이와 같은 배려들을 세심하게 하면서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이 그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할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때 하나님이 반드시 축복해 주셔서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재화를 안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행사에서는 "기본소득에 대한 성경적 토대"(김회권) "경영철학에 관한 경영학적 고찰"(정동일) 등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논찬자로는 김병연 이윤재 고재길 신기형 배종석 안동규 교수 등이 수고했다. 행사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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