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남수단 성공회를 방문해 연설 중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동성결혼식을 허용하는 결의안이 미국성공회 내에서 통과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세계성공회 언론매체인 앵글리컨커뮤니언뉴스서비스(ACNS)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결의안에 대해서 "미국성공회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문제들을 적절하게 처리할 권리가 있지만 이러한 결정이 세계성공회 전체에는 고충을 안겨 줄 수 있으며, 세계성공회의 에큐메니컬적인 활동과 다른 종교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결의안인 A037은 최근 미국성공회 주교회의(House of Bishops)와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된 대의원회(House of Deputies)에서 압도적 찬성표로 통과되었으며 동성커플을 위해서 결혼식에서 '아내', '남편', '한 남성과 한 여성'이라는 단어 대신 '사람', '배우자', '커플'이라는 단어를 쓰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국성공회 성직자들이 동성결혼을 인정한 주 법이나 교단법에 따라서 동성결혼식 역시 주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성공회 최초의 동성애자 주교인 진 로빈슨 전 주교는 이에 대해 "바른 방향으로의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어디까지 왔으며, 지금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명확히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의안에 반대하는 윌리엄 러브 주교는 "성경 어디에도 성직자가 동성결혼식을 주례해야 한다는 근거가 없다"며 "성경 어디에도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삶을 함께 나누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언급은 없다. 그러나 성경은 성적인 친밀함은 남녀의 결혼 관계에서만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성공회 내에서는 동성결혼 문제를 두고 이에 찬성하는 북미와 유럽 지역 교구와 반대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간 갈등의 골이 깊다. 웰비 대주교는 결혼에 대한 세계성공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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