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희상(70)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양호(66)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화)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와 소공동 한진 본사, 공항동의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 의원은 2004년 경복고 4년 후배인 조 회장에게 처남 김모씨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취업 청탁 의혹은 지난해 문 의원의 처남 김씨가 문 의원 부부를 상대로 낸 12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통해 알려졌다.

법원에 따르면 문 의원의 부탁을 받은 조 회장이 미국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 대표에게 김씨의 취업을 요청했고, 김씨는 컨설턴트로 2012년까지 8년간 실제로 일하지 않으면서 급여로 미화 74만7000달러(한화 8억여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릿지 웨어하우스는 컨테이너를 수리하는 외국계 업체로, 한진해운이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컨테이너 항구 회사와 주소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며 보수단체가 지난해 12월 문 의원을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 측은 이날 "문 비대위원장의 처남이 취업했던 미국 브릿지 웨어하우스 회사는 한진그룹에서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별개법인으로 한진 그룹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아울러 조양호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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