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6일(현지시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 AAA(트리플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그리스등 재정위기에 빠진 국가들의 구제금융 조달에 차질이 우려된다.

유로존 국가들은 안정기금의 신용 보증을 받아 채권을 발행하는데 기금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그만큼 추가로 이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EFSF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데 따른 조치다.

S&P는 성명서를 통해 "S&P가 EFSF를 보증하는 국가들의 신용 등급을 내렸기 때문에 EFSF는 임무를 완전히 수행할 수 없다고 본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을 보증해주는 유로존 내 6개국의 신용등급은 AAA였으나 이중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13일 하향조정되면서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 나머지 4개국만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는 이와 관련 "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고 해서 기금의 4,400억 유로 규모 대출여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평사들은 EFSF에 대해 최고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은 EFSF의 유럽 재정위기 안전판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AAA 등급 고수를 희망해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무산됐다.

지난주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EFSF 재원 중 트리플A 등급 국가들이 보증·지원하는 비중은 62.2%에서 37.3%로 낮아졌다.

하지만 빚더미에 앉아 있는 그리스는 당장 국가 부도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난 13일 중단됐다 오는 18일 재개되는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협상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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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유럽신용등급 #유럽재정안정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