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뮤직의 워십 콰이어 음반.
예배음악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프로젝트가 잇따라 시작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예배 스타일 면에서 ‘전통’과 ‘첨단’의 괴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클래식 위주의 ‘성가대’는 최근 발표되는 워십과 CCM들이 옷에 맞지 않는데다 젊은이들의 관심이 덜해 고민이고, ‘찬양팀’은 클래시컬한 예배음악에 관심이 없거나 의지가 있어도 감히 엄두를 못 내는 형편이다. 그래서 ‘1-3부 전통 예배, 4부 열린 예배’ 식으로 성향에 따라 따로 예배드리는 경우가 대부분.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창단 25주년을 맞은 옹기장이에서 기념 프로젝트 ‘로즈콰이어 워십’ 앨범을 발매했다. 옹기장이는 150명의 대형 콰이어와 함께 강찬, 주리, 정경호 등 찬양사역자들, 3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동원해 풍성한 예배음악을 시도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교회음악, 우리 시대를 이끄는 기독교 음악을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은 리본(Reborn) 뮤직에서 이러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실험에 나섰다.

최근 발매된 ‘워십 콰이어(Worship Choir)’ 시리즈는 ‘블렌디드(Blended) 예배’의 특성을 살린 앨범이다. 블렌디드 예배란 한 예배 안에 전통적 스타일과 현대적 스타일이 균형있게 디자인된 형태로,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각자의 문화적 언어와 음악적 구성, 필요를 최대한 적용한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리본 뮤직 대표 최지호 목사는 지구촌교회(담임 진재혁 목사) 예배사역을 맡아 16년간 ‘전통과 첨단의 조화’를 시도해 왔으며, ‘하나님의 사랑 주님의 눈물’ 등의 작곡자다.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예배에서도 끊임없이 CCM과 워십곡들을 선곡하면서 이들을 ‘훈련’해 온, 블렌디드 예배의 선구자다.

▲최지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최 목사는 “최근 성가대 구성원들이 뭔가 한계를 느끼고 나아갈 바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고, 찬양팀들의 경우도 기성세대의 무관심과 음악적 발전 없이 정체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며 “성가대와 찬양팀은 교회 구성원들 중에서도 가장 헌신적이고 핵심적인 그룹일텐데, 이들이 교회 안에서 이처럼 활력을 잃거나 낙담한다면 교회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십 콰이어 앨범에서는 익숙한 워십과 CCM 곡들을 성가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클래시컬하게 바꿨고, 귀에 익은 찬송가들을 결합시켜 새로운 구성을 이뤄내기도 했다. 컨티넨탈싱어즈의 ‘은혜 아니면’과 찬송가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를, ‘오직 예수’와 ‘이 몸의 소망 무엔가’를 각각 한 곡으로 묶어낸 식이다.

美 내쉬빌(Nashville) 최고 편곡자와 악기 연주자들이 편곡과 연주에 직접 나섰고, 합창에는 최덕신 전도사와 ‘주찬양’ 출신들이 나서 질적으로는 최고급이다. 성가대에서 다음 주일예배 곡으로 선곡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다. 성가대·찬양대를 위한 합창 악보와 MR 반주도 별도 제작했다.

리본 뮤직은 앞으로 이같은 음반을 계속해서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워십 콰이어 시리즈를 중심으로, 성도들의 일상생활과 예배모임, 기타 다양한 모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높은 찬양과 연주 음반을 만들고 지역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교회 합창음반 제작도 지원하고, 교회용 음반도 보급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최 목사는 “우리는 최근 기독교인들이 대중음악과 예술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목격하고 있다”며 “분명 기독교 문화의 저력과 가능성은 존재하는데, 기독교 음악이 교회 내에서만 머물지 말고 세상의 음악과 문화를 구속(救贖)하고 새로운 기준과 깊은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본 뮤직의 워십 콰이어 시리즈를 통해 먼저는 기독교인들의 모임 속에 깊은 감동과 생명의 풍성함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나아가 세대와 문화를 넘어 공감하고 함께하는 예술성 있는 예배와 찬양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리본 뮤직의 ‘리본’은 ‘다시 활발해지다, 다시 태어나다’는 뜻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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