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현지 샴 뉴스 네트워크(Shaam News Network)를 통해 보도된 화면으로, 정부군의 화학 무기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이 하마(Hama) 지역의 반군 점령 마을인 크파르 제이타(Kfar Zeita)의 한 병원에서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시리아 알레포의 칼데아 교회 지도자가 현지 기독교인들이 처한 고난에 대해 증언했다.

앙트완 오도 주교는 9일 세계 가톨릭 교회 뉴스 네트워크인 피데스뉴스에이전시와의 인터뷰에서 알레포의 교인들이 "전쟁으로 황폐화된 도시에서 매일 떨어지는 폭탄 아래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도 주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알레포를 떠나 해안 지역에 피난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재앙적인 수준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교들이 문을 닫지 않고 있으며 학교까지 문을 닫으면 정말 알레포를 떠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미래가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살아가면서도 교육이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알레포의 시민들은 지난 5년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아 왔다고 국제 구호단체들은 밝히고 있다. 지난 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알레포에서 발생한 "상상불가한 참상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30세의 공장 노동자는 2014년의 시내에서 벌어진 한 폭격 이후 자신이 목격한 상황에 대해서 "어린이들의 머리와 몸이 잘려나가 여기 저기 구르고 있었다. 이곳이 지옥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앰네스티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들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군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언급하며 "알레포 내 반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민간인들은 자신들의 집과, 병원, 학교, 시장, 그리고 예배처 등지에서 정부군의 공습에 당했다"고 밝혔다.

오도 주교는 한편,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충돌로 규정지으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이 알레포 민간인들의 고통을 이용해 이 지역의 군사화를 정당화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반군 단체들이 기독교인 지역을 공격했고 이는 국제사회 여론을 자극해 이 지역의 군사 대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오도 주교는 "물론 기독교인들은 가장 무방비 상태로 어떤 무기도 없고,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서 전쟁의 진짜 이유를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지역을 분파로 나누기 원하는 이들이 있고 그 목적은 지배를 위한 것이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지난 부활절 주간 알레포 지역 교회들에 가해진 집중 공격에 대해서 현지 교계 지도자들은 성명을 내고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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