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2011년은 역사 속으로 묻혀지면서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지난 해의 아쉬웠던 일들이 툭툭 튀어 나와 혈압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스프링처럼 솟아 올라 살 맛이 나게 한다. 이런 두 마음은 고대 헬라사람들에게도 있었다.
그들은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야누스 신을 섬겼다. 그 신의 특징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한 얼굴은 뒤를 보고 다른 한 얼굴은 앞을 보고 있다. 그 뜻은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수를 거울삼아 앞날을 새롭게 잘 설계하라는 것이다. 그 곳의 사람과 우리와는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많지만 인간으로서의 공통점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다. 한 없이 흐르는 시간을 누구도 멈출 수는 없으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 시간을 토막을 내서 짧게는 하루, 한달, 일년, 십년, 백년 또는 천년으로 잘라서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를 새로 짜는 일을 한다. 그런 뜻에서 지금 우리는 새로운 꿈으로 미지의 한해를 출발하기에 설레임이 있고 매력이 있다. 문제는 미래에 그리는 아름다운 꿈이 다가올 때 얼마나 빨리 잡고 놓치지 않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미국의 강철왕이라는 앤드류 카네기에게 어느날 기자가 물었다. 그렇게 크게 성공한 비결이 무엇이냐? 고, 그는 기자에게"사람에게는 성공할 기회가 두 번 있다. 한 번은 자기가 노력해서 얻는 기회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다. 그것을 잘 붙잡으면 성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10 대 소년 때 목화공장에서 주당 1불 20센트를 받으면서도 어머니의 교훈을 따라 그 작은 돈에서 십분의 일을 교회에 바쳤다. 그는 어려서부터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들고 고생이 된다는 것을 배우면서 또한 힘들게 번 돈의 일부를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몸에 익혔다. 그는 돈을 버는 기회를 잘 포착했다. 미국의 횡단 철도를 놓는 1850-60년대 그는 강철회사를 설립해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는 또한 번 돈을 쓸 줄도 아는 사람이라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거나 크게 성공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탐탁지 않게 여기거나 또는 게을러 그 기회를 영영 놓치고 후회하며 통곡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외부의 환경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로막아 아깝게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 한 예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잔인한 독재자 히틀러를 암살하는 일에 가담 했다가 발각되어 사형언도를 받은 본 훼퍼가 1945년 새해를 맞이하게 될 때 감옥에서 쓴 글이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깊은 감명을 준다. 즉 "슬픔으로 넘친 잔에 고통의 마지막 찌꺼기라도 내가 마시는 것이 당신의 뜻이라면 나는 주저 없이 감사하며 마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다시 한 번 나를 이 쇠사슬에서 풀어주시고 생의 선한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신다면 그 땐 오랜 세월 동안 이 고난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더 강하게 생의 전부를 당신의 것으로 바쳐 살겠습니다" 그는 새로 맞이하는 새해에 자유의 몸이 된다면 좀 더 가치 있고 멋지게 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환경은 그것을 묵살했다. 그 편지를 쓴지 몇 달 만에 애석하게 총살을 당했다. 그리고 몇 달 후에 독일은 연합군에게 항복하고 감옥에 있던 많은 정치적 죄수들은 풀려 나왔으나 그는 그 중에 속하지 못했다. 그는 세계가 아끼는 양심적인 신앙인이고 사상가요 혁명가였지만 햇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하늘이 아무리 좋은 기회를 주어도 본인이 그것을 놓치는 경우나 또는 노력을 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환경이 허락하지 않아 햇빛을 못 보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멋진 일을 할 기회가 온 것이다.
오늘 우리는 현대 물질문명의 풍요로운 세상에 살면서도 혼탁한 오염 속에 빠지지 않고 바르게 살려고 몸부림 치면서 2012년 문턱을 넘는다. 앞으로 어떻게 한 해가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 한 것은 어떤 기회가 내게 오든지 그 일을 피하거나 남에게 미루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그 일을 통하여 자신의 삶이 풍부해 지고 나가서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가 되기를 바란다.
#현순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