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이 나이지리아 북부 기독교인들에게 3일 안에 이 지역을 떠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며 경고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기독교인을 공격해 37명의 사망자와 57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이래로 북부 지역에서 계속해서 이슬람 극단주의 폭동을 선동하고 있다.
 
이에 조너선 굿럭 대통령이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증강하자, 보코하람은 군에 정면 대응할 계획임을 밝히며, 기독교인 주민들에게도 이같은 최후통첩을 보냈다.
 
보코하람은 또한 남부에 있는 무슬림들에게는 북부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과 무슬림 인구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며, 지역적으로는 남부에 기독교인 인구가, 북부에 무슬림 인구가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보코하람을 비롯한 북부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기독교인인 굿럭 대통령의 정부 하에서 그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자원을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서구 문명은 허용치 않는다’는 뜻의 보코하람은 알카에다 유관 단체로 간주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전역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통치할 것을 주장하는 단체다.
 
보코하람의 이같은 경고에 대해서 현지 인권운동가인 셰후 사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경고한 그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북부 지역의 기독교인 주민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을 떠나서 갈 만한 곳이 없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이외에도 보코하람이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을 우회해 다른 지역에서 공격을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비상사태 선포가 기독교인 보호와 보코하람의 폭력 행위를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이 오히려 인권 학대에 가담하고 기독교인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지 기독교계의 비판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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