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마태복음 1장 23절)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쁨이 되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소식입니다. 주님의 오심은 어두운 세상에 참 빛을 밝혀주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는 기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인해 억눌리고,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구원과 해방의 소식입니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불안함에 떨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망과 용기를 줍니다. 우리사회에서 갈등과 대립이 있는 곳에는 화해의 소식이 되고, 분열과 다툼이 있는 곳에는 일치와 용서의 소식이 되며, 소외와 차별이 있는 곳에는 평등의 소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우리 자신을 반성과 성찰의 자리로 이끌어줍니다.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이웃들을 섬기고 돌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운 겨울, 집 없이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똑같이 일하면서도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억울함에 함께 분노하며,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함께 짊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외침에 함께 해야 하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장애인들의 절규에 함께 울며, 일자리가 없어 젊음이라는 패기까지 잃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나약한 모습에 함께 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1년 성탄절!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의 소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척박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어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듯이, 이제 복음의 열매들이 성숙이라는 풍성한 생명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함과 동시에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몸소 행함으로 보여주신 아름다운 사랑, 나눔, 섬김의 가치들을 굳건히 세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 이 땅에 진정한 생명, 정의, 평화의 가치가 세워지고, 그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가 한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마누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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