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총리실 안이 확정되고 그 내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조직 내외의 반발이나 언론의 시각이 경찰총장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못할 정도가 된다면 당연히 그만둬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은 앞서 여러 차례 하지 않았느냐"며 "물 흐르듯 살아야지 흐름에 역행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 인사를 했을 때 이미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특히 사퇴 의사 표시를 총선 출마설과 연계한 정치적 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총리실의 강제조정안 성격인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 입법예고 기간이 14일 마감되는 가운데 총리실이 의미 있는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조 청장의 사퇴는 경찰 조직 내에서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등 일간에서는 조 청장이 수사권 조정에 항의하는 뜻을 밝히며 사의를 표명하고 잘못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겠다는 대의명분을 걸고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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