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인권센터가 13일 오후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케이블 방송 씨앤앰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인권센터(이사장 허원배 목사, 소장 정진우 목사)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가 공동으로 13일 오후 서울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씨앤앰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를 열며, 케이블 방송 씨앤앰(C&M)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임승철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중앙위원(의 인도로 박승렬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의 기도, 정진우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의 설교 및 축도로 진행됐다.

NCCK는 노숙농성 126일째를 맞이하는 씨앤앰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상적인 고용계약의 원만한 해결과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그리고 씨앤앰 노사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기도회 역시 이러한 노력의 하나이다.

지난 2014년 7월 8일, 서울경기지역 대형 케이블TV 사업자 씨앤앰(C&M) 협력업체 노조원들이 MBK파트너스 대주주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MBK파트너스 사무실은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에 위치해 있다.

노조 측은 노숙농성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2013년에 맺은 원청과 협력업체의 고용승계협약을 씨앤앰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노조활동을 한 조합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거부, 해고 및 직장폐쇄를 감행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 측은 '씨앤앰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협력업체 노조를 이토록 탄압하는 이유는 씨앤앰을 매각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정부의 케이블 점유율 규제 완화로 태광그룹 '티브로드 홀딩스'가 씨앤앰을 인수하고자 했지만, 무노조경영을 방침으로 세우고 있는 티브로드는 씨앤앰 측에 협력업체 노조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자 씨앤앰과 MBK파트너스 측은 교섭을 시작한 협력업체 고용승계 거부와 노조원 해고, 직장폐쇄를 감행했다.

케이블 방송 씨앤앰 노사문제가 장기화하자, 3개 종단 종교인들(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도 지난 4일 '케이블 방송 씨앤앰 노사문제 해결을 바라는 종교인 호소문'를 발표하며 이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3개 종단 종교인들은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자 케이블방송 업계 3위인 (주)씨앤앰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109명이 해고되어 노숙농성에 들어간지 120여일이 지나고 있다. 그사이 계절도 세 번이나 바뀌어 겨울의 문턱에 와있다"고 장기화를 우려했다.

이어 "우리 종교인들은 회사 내부 사정과 노사 관계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잘 모르거니와 개입할 의사도 없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쫓겨나서 길 위에서 120일 이상 노숙한 사실에 종교적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음을 밝혀 드린다. 우리가 보기에는 회사는 힘과 시간과 자본을 함께 가진 강자이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 달 저임금으로 살아가는 힘없는 약자들"이라고 호소했다.

또, "해고당한 비정규 노동자 109명을 즉각 복직시키는 것이 이번 갈등을 처리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듯이 노ㆍ사 간 작년에 맺은 고용승계협약은 마땅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 우리 종교인들은 하루라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노동자의 약점을 이용하여 회사가 일방적으로 노동자의 굴복을 강요하거나 노조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이 사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사 관계도 악한 마음을 품으면 결과는 악과 파탄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선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가지면 그 직장도 따뜻함이 넘치는 직장이 될 것이다. 일방이 웃으면 다른 일방은 울어야 하고, 한쪽이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오는 노ㆍ사 관계로는 정상적인 회사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현 사태의 해결이 같이 살고 함께 가는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구축해가는 과정이 되기를 바라며 하루 속히 노동자들이 복직되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다.

한편, 씨앤앰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 강모 씨(35)와 임모 씨(38)는 12일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 30미터 높이의 광고판에 올라가, 해고된 외주업체 노동자 100여 명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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