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행위를 신고하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소위 ‘동국대 사태’에 대해 동국대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들이나 학생들은 한 마디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제도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 일이 이슈화되어서 학생들도 황당해하고 있다”며 “학교측이 시위를 하거나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정각원에서 대자보를 붙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학교측에서 이슈화시킨 내용은 소위 ‘훼불 사건’이라 불리는 10년 전쯤 있었던 일이고, 그 사건 이후 선교단체들은 모두 긴장하고 있고 기독교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학교와 부딪칠 일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국대가 기독교계와 자꾸 부딪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가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기독교 동아리를 전혀 배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기독교계 동아리들은 동국대 정식 동아리로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학교측은 포교활동을 하기 때문에 기독교 동아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의실 대관도 해 주지 않으니 예배할 곳이 없어 본의 아니게 스터디그룹이라고 강의실을 대관한 적은 있다”면서도 “학교측은 이에 대해 학생들을 불러 육두문자를 사용하거나 퇴학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각원이 제시한, 법당 안에 대소변을 배설하고 문짝을 파손한 행위나 코끼리 등에 불을 질러 전소한 행위는 단순히 취객이 했을 수도 있는 사안인데 모두 기독교인들 행위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범인을 적발해서 기독교인으로 밝혀진 것인지 오히려 학교측에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동국대 내 선교단체 활동에 대해 “불교 학교이기 때문에 선교단체들이 연합해서 조심하고 있다”며 “주위에 큰 교회들도 무턱대고 전도하러 오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고, 캠퍼스에 대한 마음이 강한 교회들의 경우에는 저희들을 불러서 도울 방법을 먼저 물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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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