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30일 KB금융의 통신망 인프라 고도화 사업(IPT) 비리에 연루된 의혹과 관련해 KB금융지주 본사와 장비 납품업체 G사 등 6~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G사 본사, G사를 계열사로 둔 지배회사격인 S사 등에 수사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사업관련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15일과 30일에 이어 국민은행 전산센터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KB금융그룹이 추진하는 IPT사업은 국민은행 본점과 지점간 전용회선 재구축 등 통신망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해 1300억여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주사업자, 제2사업자로 선정돼 하청업체로부터 통신 장비를 납품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은 KB금융지주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김재열(45) KB금융지주 전 전무가 IPT 사업의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적절한 외압을 넣은 정황을 잡고 관련 물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 전 전무가 납품업체를 G사로 변경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KT전 현직 임직원들로부터 받아냈다.

검찰은 또 G사가 네트워크 구축 사업뿐만 아니라 추가로 100억원 상당의 유지·보수 사업을 따낸 과정에서 KB금융 경영진의 외압이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전 전무를 소환해 납품업체 선정 절차와 청탁성 금품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임영록 전 회장이 올초 KB가 추진한 인터넷 전자등기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선정사에 부당하게 특혜를 준 의혹을 포착했다.

검찰은 선정사인 L사 대주주인 고려신용정보 윤모 회장이 친분을 이용해 임 전 회장에게 업체 선정 청탁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채권추심업체인 고려신용정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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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사업비리 #KB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