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재계 순위 22위(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인 부영그룹. 부영그룹은 지난 4월 '오너가 폭탄 배당'으로 논란이 됐다. 부영그룹은 실로 천문학적인 현금배당을 하고 있다. 이에 내부에서는 과다한 배당금 챙기기 아니냐는 불만이 일었다.

또 부영그룹은 손자회사 동광주택이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가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많은 사실도 드러나면서 이자놀이 재미에 빠졌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광주택은 올 들어 부영CC와 동광주택산업에 각각 운영자금 251억원, 95억원을 대여했다. 연 이자율은 모두 5.5%이다. 부영CC의 이자비용은 13억8050만원, 동광주택산업은 5억2250만원이다. 동광주택은 올 해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고 최소 19억300만원의 이자 수익을 올리게 된다.

앞서 동광주택의 이자수익은 2012년 103억1617만원에서 2013년 162억4255만원으로 5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난 탓에 지난해 이자로 벌어들인 돈은 영업이익 13억3468만원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이렇게 현금이 들어온 탓에 유동비율은 2012년 759%에서 1516%로 상승했다.

지난해 동광주택은 두 회사 외 (주)부영, (주)부영주택, 남광건설산업, (주)남양개발, (주)부영환경산업, (주)부영대부파이낸스에 총 3437억5724만원을 대여했다. 이는 2012년 2814억6160만원보다 22% 증가 한 규모다. 올 해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자금을 빌려줄 경우 최소 154억원, 최대 189억원의 현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5월에 있었던 '연봉 인상'이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전략 아니었냐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직원들에게 회사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이중근 회장의 강한 의중이 내포된 것이다"고 전했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한 해 이익보다 훨씬 많은 배당을 받아갔다. 이에 그가했던 선행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게 만들었다.

부영그룹은 지주회사 부영 외에도 부영주택·동광주택산업·동광주택·광영토건·남광건설산업·남양개발·부영씨씨·부영환경산업·무주덕유산리조트·대화도시가스·부강주택관리·부영엔터테인먼트·부영대부파이낸스 등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부영그룹의 지주회사인 (주)부영은 지난 3월 배당금 총액 98억원(주당 700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률은 14%였다. 배당금은 이중근 회장이 91억9170만원, 기획재정부가 3억1700만원,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성훈 전무가 2억1300만원, 우정학원이 7700만원을 각각 받아갔다. 이를 두고 현금유입이 거의 없는 장부상의 이익을 두고 과도한 배당을 했다는 논란과 오너가가 독식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부영그룹 계열사인 광영토건의 감사보고서는 더 심하다. 광영토건의 지분은 이 회장(91.67%)과 이 전무(8.33%) 두 부자가 전부 가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억6700만원인데 10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이 돈은 전부 이 회장 부자가 나눠가졌다. 이익 대비 배당 성향이 1303.76%로 국내 최고였다. 일반적인 상장회사의 배당 수준은 이익금의 20% 안팎이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대화도시가스에서 당기순이익(82억원)보다 많은 104억원을 배당받았다. 또 동광주택산업 84억원, 부영대부파이낸스 5억원 등 지난해 배당금만으로 모두 360억원을 넘게 받았다.

이에 부영은 5월, 임원을 제외한 부장 이하 직원 연봉을 직급에 따라 15~30%까지 인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경영 마인드를 바꾸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결단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비상장 배당금 부자 1위였다. 전 계열사가 비상장 회사이기도 하지만 배당 폭이 꽤 컸다. 지주회사 부영의 배당을 두고 말이 많다. 부영은 같은 해 총 98억원을 배당했다. 부영은 2011년에도 70억원을 배당하고, 2012년에도 98억원을 배당했다. 보유현금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그때마다 외부 차입금을 들여왔다. 최근 3년간 이 회장은 부영에서만 현금배당으로 235억원을 받았는데 이 시기에 대규모 차입이 있었다. 부영의 배당이 지속될 경우 차입금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광영토건의 배당에 대해서는 주주가 이 회장 부자 두 명에 불과한 것도 문제지만 이 회장이 이 배당을 받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부영그룹의 연봉 대폭 인상은 이 회장의 거액의 배당잔치를 보면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달래기'용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0억대 비상장 배당부자 7명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그룹의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업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아 오너 일가의 사금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회장 마음대로 계열사 돈을 돌려 쓴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벌 총수 일가들이 비상장 계열사들을 통해 거액의 배당을 받는 행태는 많이 들려오는 내용이다. 심지어 적자 기업에서까지 고액 배당을 챙기니 말이다. 부영그룹의 경우 통상 상장사 배당 성향(20% 내외)을 감안해 보면 비정상적 액수다. 전문가들은 재벌들이 비상장사 기업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자녀 등이 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뒤 고액 배당을 한다며 당국의 감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비상장 기업 배당 자체에 있어 기업집단내 위법한 내부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한 감독당국의 실태파악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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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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