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9일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1만3천여 가구가 한때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 중인 9일 오전 제주도 등 한반도 일부지역이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높은 파도가 일고(사진 왼쪽)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하늘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2014.07.09.   ©뉴시스

현재 제주도 육상과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제주에는 산간 등 곳에 따라 시간당 2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최대순간 풍속이 가파도 33.8m, 마라도 26.7m, 고산 27.5m, 제주 22.7m, 서귀포 19.5m를 기록하는 등 거세게 불고 있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포구에서는 대피해 있던 어선 A호(0.94t)가 전복됐다.

또 안덕면 화순항에 대피해 있던 해상가두리 양식시설(1천400㎡)가 용머리해안으로 떠밀려 돌돔과 참돔 등 60만마리 가량이 유실되며 5억6천600여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안덕면 사계리 대정향교도 일부 파손됐다.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평앞 모 영어조합법인 소유의 해상 가두리 양식시설이 용머리 해안으로 떠밀려 파손됐다. 이 사고로 가두리 안에 있던 돌돔 등이 유실돼 15억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2014.07.09.(사진=서귀포해경 제공)

오전 5시 50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2천94가구가 정전돼 40여분만에 복구됐으며, 오전 9시 23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 1천56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1시간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오전 11시 27분께는 제주도의 부속 섬인 우도와 성산, 종달리 일대 5천188가구에서도 정전이 30여분 가량 발생했고 오전 11시 33분께 제주시 삼양1동 일대 5천386가구에서도 정전이 1시간 30여분 가량 지속됐다.

서귀포시 새연교는 월파 등으로 통행이 통제됐으며 새연교 인근 주차장에는 바람과 파도에 돌덩이가 떠밀려 올라왔다.

항공편 결항도 잇따랐다.

태풍 너구리는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8m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제주에 20∼60㎜, 산간 등 많은 곳은 150㎜ 이상 비가 더 내리겠으며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며 안전사고나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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