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서울대학교에서 한 강연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공통성을 강조하고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 지지 입장과 우정을 통한 한중 관계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임진왜란과 청일전쟁, 일제시대의 대일본공조를 이루었던 역사를 예로들며 "가장 치열했을 때 생사를 다 바쳐 서로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익을 보고 친구를 사귀었다면 이익이 없어지면 헤어지게 된다"며 "서로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한중 양국 간 플랫폼이 마련돼 우의를 증진하도록 각계 인사와 모든 국민께서 힘을 주길 바란다"는 말로 일본에 대한 한중 양국간 공동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 민족은 예로부터 평화를 사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세계 각국과 함께 평화를 도모하고 수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절대로 다른 국가를 희생시킨 대가로 자신을 발전시키지 않는다"며 협력의 세기인 21세기에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될 중국이 아닌 개발도상국들의 동반자가 될 것을 천명했다. 또 "겸손은 사람을 발전시키고 교만은 사람을 퇴보시킨다"며 "중국은 거대한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도 외부의 모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 시 주석은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두 나라는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해 비약적인 관계를 맺었다"며 "앞으로 기쁨과 의로움을 더 많이 공유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최대 동반자이자 수출입 대상국, 해외 투자 대상국, 해외 유학·여행 목적지"라며 "한국도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투자 대상국 중 하나다. 중·한 교역액은 이미 한·미, 한·일, 한·EU 교역액을 합친 규모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양국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최근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겠다고 결정한 일본을 겨냥해 발언하기도 했다.

이번 시 주석의 강의는 국내에서 중국국가주석의 첫 일반인 대상 강의로 기록된다. 시 주석은 강연을 시작하며 한국어로 인사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했고, 강연 말미에는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얘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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