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4일째인 29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 선체 절단 작업에 동원된 팔팔수중개발의 잠수사 등이 바지선 위에서 선체 외부 철판을 절단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사고해역에 내리고 있다. 2014.05.29.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참사 44일째인 29일, 선체절단을 통한 실종자 수색을 위한 바지선 고정작업이 있었다. 선제절단 이후 8일째 멈춰있는 실종자 16명이 찾아질지 실종자 가족들은 지켜보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 자료를 통해 선체 절단작업에 투입된 팔팔바지선이 오후 1시께 고정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수색이 지난 21일 이후 이날까지 8일째 난항을 겪자 실종자 가족과 협의를 거쳐 선체 외관 일부를 절단하는 방법을 동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사고대책본부는 기존의 민간바지선(DS-1)을 빼고 수중구난구조전문업체인 팔팔수중개발의 바지선을 교체 투입했다.

팔팔바지선 고정 이후 오후 1시40분부터 새로이 투입된 잠수사가 선체 일부 절단을 위한 별도 가이드 라인 설치와 절단 부위 상태 파악을 위한 수중 탐색을 마쳤으며 수중절단기를 이용해 창문 부분 절단을 시작했다.

780t규모 팔팔바지선은 천안함 침몰 당시 인양작업에 참여한 팔팔수중개발 소속 선박으로 12명의 잠수사들과 장비인력 관리인력 20여명이 상주해있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 1시38분께부터 3시10분께까지 3, 4, 5층 선수와 중앙부분 수색을 실시했다. 하지만 장애물과 붕괴된 일부 내부구조로 실종자 수는 이날도 16명에 머물렀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6명(추정치) 중 실종자는 16명을 비롯해 사망자 288명, 구조자 172명이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절단 방법에 희망을 걸며 팽목항 천막이동에 나섰다. 가족들이 조도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카페리 등이 접안하는 팽목항 선착장 공간을 비워주고 200m여 떨어진 조립식 주택이 마련된 장소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가족 지원을 위한 의료, 행정, 식사 등의 자원봉사 천막도 옮겨졌다.

가족들은 시신 수습이 지체될수록 유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같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 지모(47)씨는 "사고 이후 44일째가 되고 있지만 기다리고 있는 매제는 아직도 소식이 없다"며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다리는 것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자는 것도 사치라고 느껴져 밖으로 나와 담배만 피우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며 오열했다. 지씨는 여동생 부부와 조카 1명을 이번 사고로 잃었다. 사고 이후 여동생과 조카는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매제가 나오지 않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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