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사고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고 7일째인 22일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문진미디어 빌딩은 입구와 주차장 모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는 ㈜천해지로 지분율은 39.4%다. 천해지는 지분 42.81%를 확보한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구조다.

따라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사실상 청해진해운의 실 소유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사고 책임에 있어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사고 발생 초기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사과하던 청해진해운 측이 이내 무성의한 태도로 돌변했듯 아이원아이홀딩스 역시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찾은 아이원아이홀딩스 본사는 셔터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많은 연안 여객선을 운항하는 중견 해운회사의 실소유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인기척조차 없었다. 주차관리인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혹시 모를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건물 내부에서 이따금씩 한 남성이 1층 로비에 내려와 내부인들의 출입을 도왔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개를 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셔터를 올리고 건물을 황급히 빠져나갔으나 역시나 뒤따르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 본사의 굳게 잠긴 문은 마치 '이번 사고는 우리 회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듯 해 뻔뻔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미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아직도 18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대형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실 소유회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한편 인천에 있는 청해진해운도 사고 발생 하루 만인 17일부터 사무실 내 사고대책본부를 폐쇄하고 취재진 등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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