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개구리 산란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지리산에서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3일이 빠른 2월1일부터 산란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는 2010년에는 2월22일, 2011년과 2012년에는 2월23일, 지난해는 2월4일이었다.

앞서 환경부는 2010년 7월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으로 북방산개구리를 지정했다.

이 개구리는 일정기간 따뜻한 온도가 지속된 후 비가 내리면 산란을 시작해 기후변화와 관계가 높다.

우려되는 점은 기후변화로 인해 산란일이 빨라졌다가 추위가 다시 찾아오면 개구리 개체수가 감소하게 된다는 점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이틀 앞둔 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개구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4.03.04.   ©뉴시스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 맹금류, 족제비류 등에도 영향을 주게 도 연쇄적인 생태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 장민호 박사는 "일시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개구리는 봄으로 착각해 알을 낳는다"며 "이후 평년 기온을 회복하게 되면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나 알이 얼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등산국립공원에서는 올해 1월말부터 2월초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많은 북방산개구리들이 알을 낳았는데 2월 3일부터 6일까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최저–6.6℃) 수위가 낮은 곳에 산란된 알들은 꽁꽁 얼어붙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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