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일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청년사역,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의 청년세미나에서 캠퍼스 사역자와 교회 청년부 사역자들이 모여 패널토의를 진행했다.   ©오상아 기자

한국교회의 캠퍼스와 교회 청년 사역자들이 실추된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와 청년사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소리를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

3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삼일교회에서 '한국교회 청년사역,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로 열린 청년세미나에서 송태근 담임목사는 "현재 한국교회가 맞는 영적 위기는 현장에 계신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며 "젊은이들의 생태계가 변해가고 있고 교회나 캠퍼스의 전도 동력이 너무 약해진 이때 함께 하는 이 자리를 통해 답을 얻고 죽어가는 한국교회의 청년 사역에 불씨가 지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국교회 이미지 쇄신, 청년 부흥의 4번째 기회
청년 사역 위기, 청년 사역자 '열심' 다하는지 자문해 봐야

청년세미나에 참가한 청년들이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지용근 대표(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는 최근 기윤실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13년 한국교회 신뢰도 점수를 언급하며 "5점 척도에 2.62점이라는 점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신뢰도가 이 정도로만 살아날 기회가 없는 점수이다"고 말했다.

권혁률 본부장(CBS 영동본부장)은 "한국교회 신뢰도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이 각자의 선교 사역지와 현장에서 열심히 전투해서 승리하고 있지만 큰 전쟁에서 지고 진지가 눌리는 그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시대가 어렵다고 하는데 지금만 어렵냐 하면 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청년대학생 선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때는 선교초기 복음이 전파됐을 때, 해방 이후, 70~80년대 김준곤 함석헌 문익환 목사 등이 청년대학생 사로잡으면서 한국교회로 찾아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권상실, 민족분단, 산업화와 독재로 인한 사회적 갈등 등 우리 민족에게 큰 시련을 줬던 시기였다"며 "지금 선교 환경은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들고 악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환경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어느 때보다 청년대학생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게 하고 있게끔 통전적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젊을 때는 불교를 믿으면 고리타분하다고 했었는데 불과 20년 만에 불교 이미지가 쇄신이 많이 됐다. 최근 기윤실 조사에서 20대에서 불교의 이미지 가장 좋게 나왔다"며 "거기에는 대중적 노력도 하고 좋은 사역 프로그램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교회 비난의 이유가 이런 면도 있다"며 "회사 면접 볼 때도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보이면 교회에만 헌신하고 회사공동체에 헌신도가 떨어질까봐 장로님이 CEO인 경우에도 그 사람을 뽑아야 되나 망설여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의 삶속에서도 모범을 보이도록 청년들을 양육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며 "한국 전체 기독교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힘을 모으면 한국 청년 부흥의 4번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용근 대표는 "콜링(Calling)에 직업이란 뜻이 있다. 교회 목회자는 청년들에게 어떤 직업을 갖든지 사명감을 갖고 헌신해야 한다는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성민 목사(CCC 대표)는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 때문에 캠퍼스 사역이 힘들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의 열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며 "과거에는 가슴이 뜨겁고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고 얘기 했었는데 지금 우리가 진정 가슴이 뜨거운가 질문해 본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그동안 갖고 있는 것만 꼭 붙잡고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그러면서 환경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으며 '제 몸을 쳐 복종케 했다는 사도바울의 결연한 의지, 자기를 종으로 만든 철저한 자기절제와 연단의 정신'을 다시 되새겼다.

청년 실업의 문제, 창의적 접근 필요
청년 사역, 청년들 삶의 문제 깊이 관여해야

패널토의는 세미나 참가자들의 질문을 토대로 사회자가 질문하면 패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이어 태원석 목사(소망교회 청년부, 경민대학교 외래교수)는 "2007년도가 원산에서 하디 선교사의 죄책고백에서 시작했던 대부흥운동의 100주년이라 많이들 기대했었다. 그때 역사학자들의 문건을 보니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이 있어 피폐했던 삶 속에 교회 가면 산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또한 서북지역의 교인들 소외돼 서울에 오지도 못하고 벼슬에 오르지도 못하던 그때 선교사들이 이들을 등용하는 것을 도와줬다" 고 했다.

그는 "교회가 근대화 초기에는 실제적인 삶에서 구원을 베풀었다는 말이다"며 "'20~30세대 주거문제 개선을 돕는 '민달팽이유니온'이나 청년 아르바이트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쓰는 '청년유니온'등은 실제 그런 일을 한다"고 했다.

태 목사는 "'청년유니온'에서 문제제기해서 도미노 피자의 30분 배달제가 폐지됐다"며 "청년들의 삶의 문제의 틈새를 심각하고 깊이있게 터치하고 있는가" 물으며 "교회들이 연합을 해서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깊이 관여해야겠다"고 말했다.

신응종 목사(아멘교회 청년부, IVF Beyond Campus 대표간사),)는 "청년들을 만나보면 직장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서울로 올라오면 직장 구해질 것 같은 기대를 갖고 올라오는데 아니다. 구미에도 삼성전자 있다고 말하면 안 좋아하는 표정을 짓는다"며 "직장을 못 구하는게 아니라 욕망과의 싸움에서 가치를 이길 수 없다는 문제도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혁률 본부장은 "영동본부장으로 발령이 나 강릉에 가보니 테라로사와 보헤미안이라는 유명한 커피집이 있는데 서울에서도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온다. 일주일에 4일만 문을 여는데 오전 8시에 열어 오후 4시에 닫는다. 그러면서도 체인점을 내고 제자들이 몰려오고 서울에도 크게 냈다는 말을 듣는다"며 "요즘은 교회에서 주민과 만나는 소통공간으로 카페를 많이 하는데 그곳에서 일하면서 지역사회를 선교한다고 생각하고 그 커피집보다 더 정성껏 맛있게 만들면 엄청난 선교가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그의 삶도 더욱 풍성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카페도 하나의 사역이 되고 좋은 직업도 창출할 수 있다. 이렇게 창의적인 접근을 해나가면 교회의 물적 지원을 받으면서 일자리도 얻고 사역과도 연관되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성민 목사는 "잘못하면 교회가 직업 찾는 것을 돕는 것만 하게 된다"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힘든 것이다. 약간은 교회 본질이라는 것에 치우쳐서 얘기를 하더라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응종 목사는 "교회 사역 있고 교인의 사역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회는 예배, 교제 사역에 집중하고 교인이 나가서 세상을 바꿀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용근 대표는 "연초 트렌드를 조사했더니 나온 것 중 하나가 '위로'였다"며 "현대인들은 내가 나의 지도자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단고 한다"며 "교회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닌 것 같다. 영적인 터치인데 한국교회가 젊은이들에게 일대일로 커넥티드 되게 만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 종교인 기준 '한경직 목사, 김수환 추기경'
작은 문제 불거져 열심히 사역하는 큰 이미지는 안 보여

지용근 대표는 "이미지라는 것은 유리 컵 속의 막대가 꺾어져서 보이는 그게 이미지다"며 "한국교회의 여론조사를 집중적으로 몇년 사이 해보니 한국인은 종교인에 대한 기준이 한경직 목사 김수환 추기경 이분들이다"고 했다.

이어 "아주 존경스러운 성직자들은 물질에 대해 자유로운데, 최근 전체 국민 여론조사 에서 '지금 사는 데 가장 큰 고민이 뭐냐' 했더니 경제적인 문제라고 했다. 근데 이번에는 온누리교회의 21000명을 조사했는데 마찬가지로 '경제적 문제'라는 답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정말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우려하는 많은 목소리들은 목회자가 성경적인 물질주의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교인에게 가르쳐줄 수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권혁률 본부장은 "한국교회는 자기 이미지 관리에 실패했다"며 "작은 문제가 일어났을때 크게 확대해서 '우리 교회, 우리 목사님 문제인데 니네가 왜 그러느냐'이렇게 나오니 사회의 기준은 높아져 교회는 상식이 안 통하는 별종 집단인가보다 하는 이미지를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래서 열심히 사역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큰 이미지로 묶어내지 못하고 내부의 작은 문제 때문에 이미지를 깎아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가 양극화되고 힘든 사람 많은 이 시대 지금이야말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치는 기독교의 '나눔과 섬김'의 가치이다"며 "교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지금 이 시대에도 너무 필요하다. 지금 한국교회 사역만으로도 이 시대를 이끌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들이 자기 교회와 자기 사역을 드러내기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는 자세로 나가야 할 것이다"며 "내가 아니라 우리를 내세워야 더불어 함께 협력하는 자세만 갖고 있다면 5년 뒤에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태근 목사는 "저를 포함해서 목사들만 본이 돼도 이미지 개선하는 것은 거의 해결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교회사 통계를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때부터 영국 교회 몰락했고 그것과 동시에 함께 일어난 현상은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가 절반으로 준 것이다"고 했다.

그는 "7-8년전 영국에 갔을 때 백년된 예배당이 의자로 그대로 있는데 술집이 되어 있는 것을 봤다. 이런 황폐함의 근본적인 문제는 목회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 있다는 확신과 복음에 천착하는 것이다"고 했다.

패널토의가 끈난 후 세미나 참가자들이 한국교회의 이미지 쇄신과 청년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오상아 기자

송 목사는 "그것이 없다면 수많은 전략이 나와도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덧붙여 "청년 세대에 목숨을 걸어야 되는 이유는 저부터도 청년시절때 받았던 은혜로 먹고 살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청년 사역은 당장 꽃을 피우고 열매를 못 볼 수 있다. 청년 사역은 말 그대로 전략 없이 그들을 끌어안고 함께 할 수 있고 본이 되고 뿌려야 한다"며 "숫자라는 우상에 붙잡혀서 방법을 고민하고 전략을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본질에 천착해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송 목사는 "이런 고민의 자리를 전국적으로 어렵게 미자립교회에서 사역하는 친구들과도 함께 해야겠다하는 빚진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토의는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담임, 교갱협/한목협 사무총장)의 사회로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담임, 교갱협 상임회장/다음세대위원장), 박성민 목사(한국 CCC대표, 연변과기대 객원교수), 권혁률 본부장(CBS 영동방송, CBS 대기자 역임), 신응종 목사(아멘교회 청년부, IVF Beyond Campus 대표간사), 지용근 대표(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 기독경영연구원 이사), 태원석 목사(소망교회 청년부, 경민대학교 외래교수)가 초청돼 진행됐다.

앞서 1부 기조발제는 '한국교회 청년사역에 대한 진단'이란 주제로 캠퍼스 사역단체 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캠퍼스 사역의 현주소와 대안', 중소형교회 아멘교회 청년부 신응종 목사(IVF Beyond Campus 대표간사)가 '공감을 위한 공간 만들기', 중대형교회 소망교회 청년부 태원석 목사(경민대학교 외래교수)가 '잉여세대. 복음으로 날개짓을 하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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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설립60주년청년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