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순위결정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승희와 동메달을 차지한 심석희가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2014.02.22.   ©뉴시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승희(22·화성시청)가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761로 1위를 차지했다.

3000m 계주에서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승희는 한국 선수단 최초로 대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함께 출전한 차세대 기대주 심석희(17·세화여고)는 1분31초027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심석희와 박승희는 2명의 결승 진출자를 배출한 이점을 누리면서 초반부터 1,2위로 레이스를 주도했다. 중국의 판커신과 미국의 제시카 스미스는 뒤에서 쫓아와야 했다.

심석희에 이어 2위를 달리던 박승희는 5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심석희가 속도를 늦추자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1위로 나간 뒤에는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박승희는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판커신이 손까지 사용하며 밀쳐내려고 했지만 박승희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심석희는 완벽한 수비로 박승희의 금메달을 도왔다. 마지막에 판커신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메달을 따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올림픽 무대를 밟은 처음 심석희는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로 세 종류의 메달을 골고루 수집했다.

판커신은 비신사적인 플레이에도 은메달을 인정받았다. 스미스는 1분31초301로 4위에 그쳤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팀추월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이승훈(26·대한항공)-주형준(23)-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팀추월 준결승에서 강호 캐나다를 제압했다.

3분42초32를 기록한 남자 대표팀은 3분45초28의 캐나다를 2초96차로 제쳤다.

8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월등한 기량차이로 따돌린 남자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챔피언인 캐나다까지 격파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2006년 팀추월 도입 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이 부문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와 만난 남자대표팀은 후반에 승부를 거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캐나다가 치고 나갔지만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했다.

첫 바퀴에서 남자대표팀은 31초28을 기록해 캐나다(30초53)에 0.75초 뒤졌다. 두 바퀴에서는 격차가 무려 1초10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세 바퀴에 접어들면서 한국팀은 앞으로 내보내고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4바퀴째부터 캐나다에 앞서기 시작한 한국팀은 한 바퀴를 남기고는 1초56까지 앞서나가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승에서는 개인전 5종목에서 4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와 만난다. 결승전은 오후 10시51분 시작된다.

우승후보인 네덜란드는 폴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3분40초79의 좋은 성적을 냈다. 폴란드(3분52초08)와의 격차는 11초29나 됐다.

그러나 한국팀도 러시아와의 준준결승에서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3분40초대에 들어오는 기량을 보인바 있어서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여자 팀 추월은 일본에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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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2관왕 #남자팀추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