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탄절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경청하는 교인들. ⓒAP/뉴시스.

피임과 낙태, 동성결혼을 금하는 가톨릭 교리에 많은 수의 교인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페인어 방송사인 유니비전(Univision)은 최근 전 세계 5개 지역 12개 국가에서 12,048명의 가톨릭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리와 실제 생활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다수의 교인들이 일부 교리들에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특히 피임에 대한 교리에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 조사에 응한 전체 교인들 중 78%가 피임제의 사용을 지지한다고 답한 것이다.

이 같은 답변은 남미 국가들에서 가장 높아서 평균 91%가 피임제 사용에 찬성했다. 반면, 가장 피임에 반대하는 교리에 가장 충실한 국가는 필리핀으로 나타났다. 31%만이 피임제 사용을 지지했다.

낙태에 대한 시각 역시 달랐다. 전 세계적으로 성도의 57%가 "일부 경우에는 낙태가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9%는 "모든 경우에 낙태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어떤 경우에도 낙태는 안된다"고 답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조사에 응한 답변자들이 속한 지역에 따라서 극과 극의 생각을 드러냈다. 아프리카 가톨릭 교인들의 99%가 동성결혼에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미국 교인들은 54%가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과반수 이상인 66%가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조사에서는 '이혼한 뒤 가톨릭 교인이 아닌 사람과 결혼한 이는 영성체를 모실 수 없다'는 교리에 58%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사제가 결혼할 수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50%가, '여성도 사제가 될 수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4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편, 전 세계 가톨릭 교인들은 비록 일부 교리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만큼은 대다수인 87%가 높은 신뢰와 지지를 보였다. 이들은 '교황이 지난 1년간의 매우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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