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25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26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27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28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29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말미암아 판단을 받으리요
30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32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33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11: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린도전서 8장부터 10장까지는 우상 제물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본문 23~33절에서는 실제적인 충고와 교훈의 말로 결론에 이른다.

'모든 것이 가하다!'(23절).
이것은 고린도교회 내에서 영적지식이 있는 소위 강한 자들의 구호이다.
그들은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도 전혀 거리낌을 갖지 않았다.
이는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지식으로 인해서이다.
이들 강한 자들은 '우상의 제물을 먹으면 우상숭배를 한다'고 생각하는 약한 자들을 실족시켰다.
이것은 영적 지식으로 인해 교만하게 된 것이며, 약한 자들을 실족시키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바울은 이 문제를 두고 강한 자들의 신앙의 자유는 약한 자들을 위해 포기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사도된 자신이 사도적 권리를 포기한 것을 예증하며 본을 보인다(9장).
또한 거리낌 없이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역사를 본보기로 하여 그것이 죄악임을 밝힌다.

물론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나 악한 영(귀신)은 그것을 통해 역사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그의 몸과 피에 참여하는 자는 우상의 신전에서 먹고 마심으로써 귀신과 교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주님을 노엽게 하는 일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멸망했듯이 멸망 받는 일이다.

이제 바울은 우상의 제물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다.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교회에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23절).
강한 자의 영적 자유는 약한 사람의 유익과 교회를 위하여 철저히 유보되어야 한다(24절).

무릇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자기)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을 것이다(25절).
시장에서 파는 고기 전부가 우상에게 바쳐진 것은 아니지만 그 일부가 우상에게 바쳐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상제물일지라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으므로 우상제물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낼 필요는 없다.
땅과 거기에 가득한 것이 다 주의 것이기 때문에 우상제물이라도 문제되지 않는다(26절).
이에 바울은 강한 자들과 원칙적으로 한 편이다(롬 15:1 참고).
음식을 먹든 먹지 않던 그것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불신자들의 초대를 받았을 경우 그 앞에 차려놓은 음식도 (자기)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을 것이다(27절).
그러나 누군가가 그 음식이 '우상제물이다'라고 말할 때에는 그 말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의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 것이다(28절).
이는 믿음이 약한 자의 양심을 상하게 하는 죄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자기의 신앙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양심에 의해 판단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29절).

감사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어찌하여 다른 사람의 비방을 받겠는가?(30절).
모든 음식은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며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은 감사함으로 먹을 것이다(딤전 4:3).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기 때문이다(딤전 4:5).
그런데 이렇게 감사함으로 먹는 것까지도 다른 사람의 양심으로 판단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31절).
바울은 이제 먹고 마시는 문제를 모든 일로 일반화 시켜 가르친다.
약한 자를 위해 음식을 절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우상에게 돌리는 격이 된다.
나아가 어떤 일이라도 추문을 일으키거나 교회에 해를 끼치거나 약한 자들을 상하게 하는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믿음이 강한 자는 신자(교회)나 불신자(유대인과 헬라인)에게까지도 거침돌이 되지 말 것이다(32절).
바울 자신이 처신한대로 모든 면에서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말 것이다(33절).
그 대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해야 한다(33절).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기쁘시게 하지 아니한 본을 따라 행하였다.
이제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바울을 본받을 것이다(11:1).

♦묵상 기도

아버지...
평생 나의 유익을 구하며 나를 기쁘게 하는 자였나이다.
세상에서는 물론, 교회생활과 목회생활도 그리하였습니다.
영생의 진리에 무지한 자, 심판만이 합당한 자입니다.
그런데 그 심판에도 불구하고 긍휼을 베푸셨나이다.

아버지...
흑암 중에서 빛이 임한 것은 오직 당신의 은혜와 긍휼이었습니다.
영생의 진리를 알게 하시고 그 진리를 전하게 하셨나이다.
하오나 약한 자들이 나로 인해 다시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식을 전하기에만 급급했지, 그들을 돌아보지 못했나이다.
교회마저도 선교회의 안정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하지 않았는지요?

아버지여...
다시 광야에서 애통하며 부르짖나이다.
그 무엇을 구하는 부르짖음이 아니라 내 모습을 보고 통회하는 부르짖음입니다.
이 비천한 자가 무엇을 하리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이옵니다.
하오나 어찌하여 넘어진 자를 붙드시며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나이까?다시 내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겸비하여 영생의 진리를 전하게 하소서. 십자가에 달려 이 진리를 전하게 하소서.
다만 한 영혼이라고 구원받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나이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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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