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기독교회관 건립을 추진해 왔던 남가주한인목사회 관계자들이 이 사업에 관해 최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정종윤 목사(47대 신임회장), 이운영 목사(46대 회장), 백지영 목사(수석부회장), 서종운 목사(회계).   ©기독일보 미국판

한미기독교회관 측이 지난 1년 간의 재정을 공개하며 한인교계의 협력과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남가주한인목사회 45대 회장인 김영대 목사가 시작해 46대 회장 이운영 목사까지 목사회가 주도해 오던 이 사업은 현재 3만3천221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실 이 사업은 시작에서부터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혔다. 먼저는 친목적 성격이 강한 목사회가 이 사업을 추진할 자격이 충분하냐는 질문이었다. 목사회와 교협 모두 연합단체이지만 목사회는 회칙에서도 "상호 목회 활동을 통하여 복음 사역에 협력하며 이민생활 및 목회 정보와 목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둔다(회칙1장4조2항)"고 규정하고 있을 정도로, 정치단체인 교협과는 성격상 차이가 크다.

게다가 과거에도 남가주 교계가 수차례 추진했다가 좌초된 사업을 목사회가 해 낼 수는 있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런 비판들은 45대 당시 기금 모금 일일식당의 결과가 심히 저조하면서 회의론에 빠져 들었다. 총수입 39,246달러 중 행사 비용, 광고 비용 등을 제외하고 순수익은 7,369달러로 전체의 19% 수준에 그쳤다. 노력 대비 수익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게다가 7,369달러 가운데 그 나머지 마저도 대부분 원로목사 위로 관광 및 각종 목사회 사역에 전용되면서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목사회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재정이 필요할 때마다 기독교 회관 비용을 사용한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46대 회장에 오른 이운영 목사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한미기독교회관(Korean American Christian Center)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모금액도 별도로 관리했다. 목사회가 모금을 하지만 자금이 전용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리고 한미기독교회관의 주요 임원들도 일단 목사회에서 맡았지만 교협이나 교계 주요 인사, 원로들에게 모두 공정하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이 사업은 목사회가 시작했지만 사실 목사회의 사업이 되어서는 안된다. 교계의 지도급 인사들에게 회장, 주요 임원 등 자리를 모두 개방하고 나는 물러날 것이며 뒤에서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독교 회관 건립 사업이 교계와 한인사회로부터 지지를 얻고 재정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운영 목사 당시의 목사회가 모금한 금액은 33,221달러로 지난 회기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무려 23,216달러를 남겨 70%의 수익을 거두었다. 총 지출 안에는 비영리단체 설립 비용과 계좌 관리비, 각종 홍보 물품 제작비까지 모두 포함되었다.

이 목사는 "지난 회기 동안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신뢰 받는 목사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모금을 위한 활동비도 임원들이 받지 않고 스스로 부담했다. 목사회가 아닌 교계의 사업이 되게 하기 위해 우리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한미기독교회관의 주요 임원 자리도 모두 개방했다. 이제 목사회가 고생해 2만3천 달러의 종자돈을 마련했으니 목사회는 뒤로 물러나고 교계가 연합해 이 사업을 이끌고 가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목사는 남가주 교협이나 교계 원로 지도자들에게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이 모금에는 전 회장인 김영대 목사가 5천 달러를 기탁했으며 새생명비전교회(강준민 목사)가 1500달러, 나성열린문교회(박헌성 목사)가 2천 달러, 남가주사랑의교회(노창수 목사)가 5250달러, 은혜한인교회(한기홍 목사)가 1500달러, 또감사교회(최경욱 목사)가 3천 달러, 주안에교회(최혁 목사)가 5천 달러, 한미장로교회(이운영 목사)가 990달러 등을 기탁했으며 올림픽장로교회(정장수 목사), 한우리장로교회(강지원 목사), 둘로스교회(황의정 목사), 성재대복음선교교회(박병구 목사), 창대교회(이춘준 목사) 등도 참여했다. 특히 원로목사회에서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해 1270달러를 기탁하기도 하는 등 총 30여 교회 및 단체가 참여했다.

짧은 기간 동안 적지 않은 재정을 확보하긴 했지만 "기독교 회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나 교계적 합의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라는 지적에 이운영 목사는 "그동안은 안된다, 믿을 수 없다는 여론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제 이 사업은 가능성을 확인했고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의 참여를 얻어냈다. 전교계로 확대되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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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기독교회관 #남가주한인목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