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통역을 맡은 금주섭 목사, 트베이트 WCC 총무, 김근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영주 NCCK 총무.   ©오상아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마치고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로 돌아가는 울라프 퓍쉐 트베이트 총무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WCC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와 '종교 혼합주의' 논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베이트 총무는 먼저 WCC를 반대하는 움직임들에 대해 "반대 시위자들 역시 세계 기독교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독교 (모습) 가운데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총회 기간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WCC는 '다양성 속의 일치'라는 모토 속에서 출발하게 된 운동이다. 신앙적으로 다름에도 하나님 속에서 일치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며 "다양성 속의 일치는 선택적 조건이 아니라 명령이고 사명이다"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요, 주님으로 고백하는 믿음이 하나되는 교회들의 일치"라고 덧붙였다.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가 기자회견에서 WCC 관련 논란들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오상아 기자

이어 지난 1991년 캔버라 총회에서의 초혼제 논란에 대한 질문에 트베이트 총무는 '타종교간의 대화'의 맥락에서 답했다. 그는 "WCC는 지난 40년 이상 타종교와의 대화와 협력하는 일에 헌신해왔다. 특히 최근 2~3년 벌어진 종교문제로 인한 폭력사태를 보며 기독교 교회로서 이웃 종교와 평화롭게 지내는 것 왜 중요한지 알게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의 세계 종교를 보면 근본주의 세력이 부상(浮上)해 종교의 이름으로 인류 분쟁을 합리화하고 도구로 삼고 테러까지 합리화 한다"며 "모든 기독교인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로 부름 받았으며 그 일은 기독교인으로서 본질적인 일이다"고 답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종교간 대화 문제는 전인류의 평화와 관련된 문제"라며 "그 어느때보다 인류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 중요한 때인만큼 다른 종교가 평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화해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에 북한인권에 관한 것을 다루지 않은 점에 대해서 트베이트 총무는 "성명서의 목적은 분단으로 인해 고통 당하는 이들에 대한 연대와 공감의 표시이고 이들을 위해 함께 일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었다"며 "북한 인권의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교회가 모두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북한 인권은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WCC는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앞으로 남북한 국민들이 서로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평화가 보전되어야 남북한 인권도 남북관계도 진전이 있다. 한반도 정의와 평화를 위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 진전이 있을지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

트베이트 총무는 또 "평화와 화해의 문제를 접근할 때 사람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고난 당하는 사람들이 평화와 생명의 충만함을 누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활동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기자회견 마지막에 트베이트 총무는 "이번 필리핀 태풍으로 고난당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제네바에 가자마자 필리핀 교회를 위해 연대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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