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기독일보 DB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지난 8일 막을 내린 가운데 부산총회 마지막까지 일부 반대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던 모습을 보면서, 신학적 논쟁이나 첨예한 이해 관계 가운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해 주목할 만한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김명혁 목사)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목사 허태성)에서 '세계기독교의 동향과 한국교회에 드리는 조언'을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한복협 부회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는 '예수의 행보'(요4:3~10)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예수님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이 상종하지 않는 당시 관습을 과감히 깨고 사마리아 여인, 그것도 창녀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은 단순히 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고 그를 회복시키시려는 뜻이 있었음을 암시한다"면서 "여기서 예수님의 두 모습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하나는 '예수님의 자연스러운 행보'로 "예수님은 율법에서 신학에서 전통에서 아주 넓은 포용력을 보여 주고 있다"고 이 목사는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아주 보수적인 모습'으로 이 목사는 "유월절이 가까왔을 때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해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발견하셨을 때 예수님은 돌변하셨다"며 "이사야 56장7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며 모두 내쫓고 좌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호령하시는 예수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정익 목사는 "일상의 생활에서는 율법에서 신학에서 전통에서 삶에서는 너무나 유연하셨지만, 근본문제 즉 하나님의 영역이 침범 받을 때에는 이렇게 단호하고 호령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들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특히 "오늘을 사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한국교회가 이 모습에서 메시지(도전)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방인 유대인 사마리아인 세리 창녀 구분하지 않고 만나 교제하고 치유하고 회복하시는 예수님의 열린 행보에 눈을 뜰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은 특별히 독일의 복음주의 선교신학자인 피터 바이어하우스(84) 전 튀빙엔대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세계기독교의 동향과 한국교회에 드리는 조언'이란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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