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마트간서 1,300년 전 대규모 교역·산업 단지 발견
윈터 스타디움 인근의 이스라엘 고대유물청 발굴 현장 사진. ©에밀 알라젬/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청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Ramat Gan)에서 약 1,300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교역·산업 단지가 발견됐다. 초기 이슬람시대 이 지역에서 이뤄진 도시계획과 생산, 유통 및 교역 활동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자료가 발굴되면서 당시 지역의 경제·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스라엘관광청에 따르면 이번 발굴은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청(Israel Antiquities Authority, IAA)이 라마트간 윈터 스타디움(Winter Stadium) 인근에서 진행한 고고학 조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해당 조사는 신규 대중교통 터미널 건설을 앞두고 실시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초기 이슬람시대의 대규모 산업·교역 관련 유적이 확인됐다.

발굴된 유적은 7~8세기경 우마이야(Umayyad) 왕조와 아바스(Abbasid) 왕조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약 150년 동안 물건을 생산하고 거래하는 활동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적에서는 직선으로 교차하는 도로를 중심으로 상점과 창고, 도자기 가마 등 생산시설과 각종 산업시설이 체계적으로 배치된 흔적이 확인됐다. 이는 당시 이 지역에 단순한 소규모 정착지를 넘어 일정한 도시계획에 따라 공간이 구성됐으며, 생산과 유통, 교역을 뒷받침하는 경제활동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현장에서는 수십 점의 도자기를 비롯해 온전한 형태의 오일램프와 동전, 청동식기, 화장용 도구 등이 출토됐다. 또한 철제 곡괭이와 낫 등 생산 및 농업 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구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뿐 아니라 외부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와 유리 조각도 발굴됐다. 다양한 생활용품과 생산도구, 교역품이 한 장소에서 함께 확인되면서 당시 이곳이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생산·유통·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유적이 자리한 지리적 위치 역시 이번 발굴의 중요한 단서로 꼽힌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이 당시 행정 중심지였던 라믈라(Ramla)와 자파, 예루살렘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 인근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주변에 비옥한 농경지와 수자원이 존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곳은 주요 교통로를 이용하는 여행자와 상인, 물자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산과 교역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라마트간서 1,300년 전 대규모 교역·산업 단지 발견
이번에 출토된 다양한 유적들 사진. ©에밀 알라젬/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청

이번 발굴에서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생활용품뿐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까지 함께 발견되면서 당시 이 지역이 주변 지역과 연결된 교역망에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상점과 창고, 생산시설이 도로를 중심으로 배치된 점은 생산된 물품을 보관하고 거래하는 과정이 일정한 공간 구조 안에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견은 성경의 주요 무대로 알려진 이스라엘 땅의 역사가 성경 시대에만 머물지 않고 이후 시대에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마이야 왕조와 아바스 왕조가 통치하던 시기는 성경이 기록된 시대보다 후대에 해당한다. 그러나 성경에 등장하는 장소와 지역은 이후에도 새로운 통치세력과 공동체의 등장, 교역망의 변화 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해 왔다.

이번 라마트간 유적은 이러한 역사적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 가운데 하나로, 성경 시대 이후 이스라엘 지역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물건을 생산했으며, 주변 지역과 어떤 방식으로 교역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당시의 도로와 상점, 창고, 생산시설이 함께 확인되면서 초기 이슬람시대 이 지역의 도시 구조와 경제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활용품과 생산도구, 외부에서 유입된 교역품 등이 함께 발견된 것도 당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지역 간 교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이번 발굴이 약 1,300년 전 이 지역에서 이뤄진 생산과 교역 활동뿐 아니라 당시의 도시계획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유적은 지난 8월 19일 일반에 잠시 공개됐다.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일부 출토 유물은 향후 일반에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스라엘관광청 #이스라엘라마트간 #이스라엘고대유물관리청 #라마트간윈터스타디움 #고고학조사 #유적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