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네 가지 만남
강헌구 교수와 이원설 박사의 아름다운 사제 인연
좋은 만남은 또 다른 축복으로 이어진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흔히 “네 사람 중 한 사람만 잘 만나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부모를 만나지만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다. 성장하면서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성인이 되어 배우자를 만나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스승과 멘토를 만난다.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나누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소수로 남는다.
그중에서도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축복이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어려운 순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사람이다.
나에게도 그런 스승이 있다. 바로 강헌구 교수님이다. 24년 전 비전스쿨에서 교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30대 중반으로 인생의 여러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염려를 안고 있었다.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에 교수님은 나에게 비전과 꿈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셨다.
강헌구 교수님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과정을 거쳐 장안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꿈과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가르쳤다. 시민사회운동과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했으며, 은퇴 후에도 용인의 반도체고등학교에서 약 10년 동안 학생들의 인생 멘토로 활동했다.
그런 강헌구 교수님의 삶에는 또 한 분의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 바로 전 한남대학교 총장을 지낸 이원설 박사이다. 총장님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학장으로도 활동하며 많은 제자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분이다. 강헌구 교수님은 제자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결혼 주례, 교수 임용, 강사와 저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중요한 길목마다 이원설 박사의 지도와 격려를 받았다.
이원설 박사는 2007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강헌구 교수님은 지금도 스승의 사모님을 찾아뵙고 섬기며 제자로서의 의리를 지키고 있다. 스승을 향한 존경과 감사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강헌구 교수님이 평생 강조해 온 중요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는 ‘비전’이다. 그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은 잠언 29장 18절의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라는 말씀이다. 사람에게는 목표와 방향이 필요하다.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좋은 원칙을 지키며 살아갈 때 삶의 길이 열린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그의 저술과 강의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20여 년 전에는 이원설 박사와 함께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시리즈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편’을 공저로 출판했다. 그 책에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자신을 이끌어 준 스승에 대한 감사와 깨달음이 담겨 있다.
강헌구 교수님은 80세가 훨씬 넘은 지금도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모님과 함께 기흥호수를 걸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새로운 문학 장르인 소설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때 비전 분야의 전문서적과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던 그가 이제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나이와 관계없이 꿈을 이어갈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부모, 친구, 배우자, 스승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간다. 그 만남을 우리가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그 인연을 감사로 이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특히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큰 축복이다. 한 사람의 가르침과 격려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또 다른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강헌구 교수님에게 이원설 박사가 그러한 스승이었고, 나에게는 강헌구 교수님이 그러한 스승이다. 결국 좋은 만남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는 또 다른 사람의 삶으로 이어진다.
우리에게도 아직 인생의 길에서 만남을 고민하는 순간이 있다. 부모, 친구, 배우자, 스승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좋은 인연을 만난다면 그것은 결코 작은 축복이 아니다. 만남에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있다.
그래서 인생은 만남이고, 좋은 만남은 축복이다. 그리고 우리가 받은 좋은 만남의 축복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해 주는 삶이야말로 더욱 아름다운 인생일 것이다.
최선 박사(Ph.D.,Th.D.)
칼빈대학교 대우교수
신문·방송 칼럼니스트
SBCM 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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