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 이야기
도서 「높은뜻 이야기」

한국 교회에서 대형화는 종종 성공의 척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멈출 줄 모르고 치솟던 성장의 정점에서 오히려 스스로 흩어지기를 선택하고, 모교회의 이름마저 기꺼이 내려놓은 교회가 있다.

신간 『높은뜻 이야기』는 개척 석 달 만에 1천 명, 2년 만에 3천 명이 모였던 ‘높은뜻숭의교회’가 어떻게 네 개의 교회로 분립하며 ‘하나님만 주인이신 교회’를 지켜냈는지 기록한 생생한 목회적 실험이자 치열한 몸부림의 고백이다.

건물 대신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집중 대신 ‘분립’을

저자 김동호 목사가 51세에 개척한 높은뜻숭의교회는 시작부터 달랐다. 무리하게 물리적인 예배당을 짓는 대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먼저 행하는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프로젝트에 매진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예배 장소를 비워야 하는 위기가 닥쳤을 때, 이들은 몸집을 불려 버티는 대신 과감한 ‘분립’을 선택했다.

교인 수가 5천 명에 이르렀을 때 네 개의 교회로 나누기로 결단하며 “3천 명만 남겨달라”고 기도했지만, 분립 첫 주일 네 교회에 모인 출석 교인은 도리어 6천 명으로 불어나는 역설적인 기적을 경험했다. 분립과 개척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현재 ‘높은뜻’의 정신을 공유하는 교회는 열여섯 곳으로 늘어났다.

사람이 교회의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하게 하라
이 책은 결코 화려한 목회 성공담이나 영웅담이 아니다. 저자가 사십 대부터 꿈꿔온 ‘좋은 교회’의 설계도를 현실로 구현해 내며 겪은 고군분투기에 가깝다.

저자는 교회의 목적과 중심이 오직 하나님이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이를 위해 사람이 교회의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하도록 여섯 가지 구체적인 실천 목표와 제도적 장치들을 도입했다. 특히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의 자리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목회자 스스로 철저히 낮아져 오직 하나님만이 주인이 되시게 하는 신앙의 본질을 역설한다.

‘High Will’이 아닌 ‘God’s Will’을 향하여

저자는 ‘높은뜻’이라는 이름이 세상에서 높아지려는 야망(High Will)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God’s Will)이 우리 삶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명확히 밝힌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는 단순히 예배당에 모이는 공동체를 넘어선다. 목회자뿐 아니라 성도 각자가 세상 속에서 제사장으로 살아가며,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고 섬기는 샬롬의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가는 것이 교회의 진짜 사명임을 일깨운다.

교회의 사유화와 주도권 다툼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바른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진짜 ‘좋은 교회’를 갈망하는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높은뜻 이야기』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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