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옐와타에서 학살된 기독교인들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 ©페이스북 캡처

나이지리아에서 종교 박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으로는 최초로 알려진 추모비가 베누에(Benue)주에 세워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추모비는 지난해 대규모 학살이 발생했던 옐와타(Yelwata) 지역에 건립됐다. 당시 공격으로 남성과 여성, 어린이 등 27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건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에 발생했다. 해당 공격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모비에는 희생자 전원의 이름이 새겨졌으며, 기독교 박해 피해자 지원 단체인 ‘에퀴핑 더 퍼시큐티드(Equipping the Persecuted)’ 소속 선교사들이 제막식을 진행했다.

에퀴핑 더 퍼시큐티드의 설립자인 저드 사울(Judd Saul)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이제 돌에 새겨져 영원히 잊히지 않게 됐다”며 “이 기념비는 그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건을 기억하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박해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막식에는 다양한 종교 공동체 대표들과 학살 생존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피해 주민들을 위한 구호물자도 함께 전달됐다. 이번 공격으로 약 3,000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지리아는 인구의 약 절반이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위험에 처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의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기독교 박해가 심한 국가 가운데 7위에 올라 있다. 또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되거나 납치되는 기독교인의 수는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지리아 여러 지역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과 무장 강도단에 의한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는 주로 기독교인들이지만, 무장세력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무슬림들 역시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계속되는 폭력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 강화를 약속했다. 또한 미국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기독교인 박해에 대응한다는 명분 아래 무장세력을 겨냥한 여러 차례의 정밀 타격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추모비 건립은 반복되는 종교 폭력 속에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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