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 대다수 교회가 아동과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공식적인 정책을 수립하며 안전장치 마련에 진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동 학대나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이를 신고하는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교회 지도자와 일반 성도 사이에 큰 인식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호주의 기독교 연구 프로젝트인 호주국립교회생활조사(NCLS)는 최근 2016년과 2021년에 진행된 광범위한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호주 교회의 83퍼센트가 고도화된 안전 및 아동 보호 정책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교역자나 교회 관계자에 의한 아동 학대 및 성적 비행 관련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공식 절차를 마련한 교회도 87퍼센트에 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이 6월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수치는 2016년 조사 당시보다 뚜렷하게 증가한 결과다. 정책 개선의 흐름은 가톨릭, 주류 개신교, 복음주의 개신교, 오순절 교회 등 4대 주요 교파 전반에 걸쳐 동일하게 나타났다. 특히 출석 교인 수가 많은 대형 교회일수록 두 부문 모두에서 체계적인 정책을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교회의 규모와 행정력이 호주 교회 아동 보호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폭력 신고 절차 인지도 지도자 93퍼센트 반면 평신도는 30퍼센트
안전 인프라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도를 활용해야 할 구성원 간의 정보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참여한 고위 교회 지도자의 93퍼센트는 교회 내에서 아동 학대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성폭력 신고를 접수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반 출석 교인 중 신고 절차를 숙지하고 있는 비율은 10명 중 3명꼴인 30퍼센트에 그쳤다.
다만 일반 성도 중에서도 아동 및 청소년 사역을 직접 담당하는 교인들은 다른 일반 참석자들보다 성폭력 신고 절차를 더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 지도자들의 신고 절차 인지도는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모든 교파에서 상승했으며, 아동 학대와 무관한 일반적인 비위 행위에 대해서도 지도자의 88퍼센트가 불만 제기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지도자들의 높은 인지도는 공식적인 안전 교육의 결과로 풀이된다. 2021년 조사를 기준으로 이전 3년 동안 고위 교회 지도자의 93퍼센트가 재교육 형태를 포함한 공식적인 '안전한 교회(Safe Churches)' 훈련을 이수했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이러한 안전 훈련을 어느 정도의 주기로 이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직자 성범죄 스캔들 여파 지속 신뢰 회복 위한 지속적 노력 요구
과거 발생한 성직자들의 성범죄 스캔들은 여전히 호주 교회 교인들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전체 출석 교인의 51퍼센트는 성직자들의 성범죄 사태로 인해 교회 권위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5년 전인 2016년 조사 때보다 상승한 수치로, 연구에 포함된 모든 교파에서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69퍼센트는 교회가 현재 무거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해, 5년 전보다 교회 측의 자정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시각은 일반 성도들보다 지도자나 사역을 맡은 교인들 사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NCLS는 지난 4월 발표한 종합 보고서를 통해 호주 교회가 호주 교회 아동 보호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반 성도들이 아동 학대나 성폭력 신고를 어떻게 제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여전히 중대한 과제로 남아 있다며, 신뢰 회복과 실효성 있는 정책 운영을 위해 교회 내 소통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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