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예고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와 가정 냉방비 부담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 전력수요는 산업 현장뿐 아니라 각 가정의 에어컨 사용량에 크게 좌우된다. 낮 기온이 오르고 열대야가 이어지면 냉방 시간이 길어지고,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뒤 예상보다 큰 금액에 놀라는 가구도 늘어난다.
가정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사용량이 일정 구간을 넘어설 때 단가가 달라지는 구조 때문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높은 단가가 적용되는 누진 구조를 갖고 있다. 여름철에는 평소 전기 사용량에 에어컨, 제습기, 선풍기, 냉장고 부하가 더해지면서 구간을 넘기기 쉽다.
전기요금 문제는 단순히 ‘에어컨을 켜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 구성원 수, 재택근무 여부, 노약자 동거 여부, 주거 형태, 단열 상태에 따라 냉방비는 크게 달라진다. 폭염이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조건 참기보다 사용량을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누진구간은 월 사용량으로 계산된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하루 사용량이 아니라 월 사용량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평소 한 달에 250kWh를 쓰던 가정이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450kWh를 넘기면 요금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에어컨을 켜도 기존 사용량이 많은 집일수록 체감 부담이 커진다.
많은 가정이 에어컨 소비전력만 보고 전기요금을 예상한다. 그러나 실제 요금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전기밥솥, 컴퓨터, 제습기 등 다른 가전 사용량과 합쳐 계산된다. 특히 건조기와 제습기를 함께 쓰는 가정은 여름철 사용량이 빠르게 늘 수 있다.
전기요금을 줄이려면 에어컨 설정온도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전력 사용량을 봐야 한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계산기나 가정용 전력 사용량 조회 서비스를 활용하면 대략적인 월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냉방비 절감은 짧게 끄는 것보다 안정 운전
에어컨을 자주 껐다 켜는 방식이 항상 절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내 온도가 크게 오른 뒤 다시 낮추려면 압축기가 강하게 작동해 전력 사용량이 커질 수 있다. 외출 시간이 짧다면 설정온도를 높이고 약하게 유지하는 방식이 더 나을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6도 안팎으로 두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면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다.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막고, 실외기 주변 통풍을 확보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 물건이 쌓여 있으면 효율이 떨어진다.
노약자가 있는 가정은 절약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더위에 대한 반응이 늦고 탈수 위험이 크다. 전기요금을 아끼겠다고 냉방을 과도하게 줄이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냉방비 절감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취약계층은 지원제도 확인해야
여름철 냉방비 부담이 큰 가정은 에너지바우처와 지자체 냉방 지원 제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노인·영유아·장애인 등 세대원 조건에 따라 지원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 지원 금액과 신청 방식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어 공식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가정은 납부 방식도 점검할 수 있다. 자동이체 할인, 복지할인, 다자녀·대가족 할인 등 적용 가능한 제도가 있는지 확인하면 실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대상인데 신청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폭염은 전력수요의 문제이자 가계 경제의 문제다. 전력망 안정과 냉방비 부담, 건강 위험이 한꺼번에 맞물린다. 올여름 에어컨을 켜기 전 필요한 것은 무조건 절약이 아니라 우리 집 사용량과 지원제도를 정확히 아는 일이다.
공식 확인 경로: 한국전력 전기요금 안내, 전기요금 계산기,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수급 대책, 에너지바우처 공식 홈페이지. 요금과 지원 조건은 가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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