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가적인 정치 분열 상황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연합 언약'에 공식 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필리핀 복음주의 교회 협의회(PCEC)가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당파적 갈등을 지양하고 그리스도 중심의 제자도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내용의 연합 언약문을 발표했다고 6월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언약은 사역의 핵심 결정이나 대외적인 소통 과정에서 정치적 참여보다는 복음 전파와 제자도 확립에 집중하겠다는 현지 복음주의 교계의 공식적인 결의를 담고 있다.
협의회 소속 교회 지도자들은 연합 언약 발표에 맞추어 성명을 내고, 정치적 견해 차이가 성경적 연합에 대한 헌신이나 겸손으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교회의 심각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에 참여한 지도자들은 기독교인의 연합이 반드시 모든 의견의 일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들은 성도들 사이에 정치적 이견이 존재하더라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기독교적 교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당파적 정치 개입 지양 및 성경적 원칙 기반 대화 촉구
새롭게 체결된 필리핀 복음주의 연합 언약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타인에 대한 비방, 분열 조장 발언, 왜곡, 동기에 대한 억측 등을 철저히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대신 성경적 원칙에 뿌리를 둔 겸손과 은혜, 존중하는 대화 등 자비로운 사회 참여를 장려했다.
또한 언약문은 교회의 공식적인 활동 영역을 엄격히 규정했다. 설교나 교회의 공식 성명, 기관의 대외적 소통 메시지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 공격, 선거 운동으로 변질되는 것을 금지했다. 교회의 강단과 공식 창구는 오직 성경과 제자도, 그리고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데 온전히 집중되어야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합의문은 교회 지도자가 개인적인 정치 견해를 가지는 것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도자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외부로 표출할 경우, 이를 철저히 개인의 의견으로 명시해야 하며 필리핀 복음주의 교회 협의회나 소속 교회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이는 지도자의 개인적 행보로 인해 교회 공동체 전체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해석된다.
지상 대명령 완수 및 복음주의 연합 생태계 구축
더불어 이번 언약은 개별 교회가 교인들 간에 서로를 존중하며 정치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목회적 공간을 조성할 것을 권고했다. 단일 교회의 범위를 넘어 여러 지역과 교회가 연합하여 사역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정직성과 투명성, 화해와 회복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통해 상호 책임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필리핀 복음주의 교회 협의회 측은 이번 연합 언약이 거센 정치적 이견 속에서도 필리핀 복음주의 공동체 내의 연합을 보존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교회가 국가를 제자 삼고 복음을 증거하는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동의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언약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명령에 순종하여 필리핀 국민을 제자로 삼는 것이 교회의 가장 일차적인 소명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믿는 자들이 다 하나가 되어 세상이 믿게 하옵소서"라는 요한복음 17장 21절의 예수 기도를 인용해, 교회의 연합이 가장 강력한 복음 증거의 수단임을 상기시켰다. 이 연합 언약 문건은 단체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에 공개되며, 필리핀 전역의 기독교 교회들 사이의 협력적 사역과 연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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