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기독교 의료교육기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의료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의 수련 과정(레지던트 및 펠로십 프로그램)은 29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아메리카는 교육기관 수는 더 적음에도 불구하고 697개의 전문의 수련 및 펠로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HAG

아프리카 대륙이 개발도상국 기독교 의료 교육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전문의 및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최근 세계기독교보건연대(CCIH)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전 세계 중저소득 국가 내 기독교 의료 기관들의 현황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5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기독교보건연대와 기독교보건자산지도컨소시엄(CHAMC)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계가 운영하는 의학교육 기관은 총 275곳이며 1668개의 전공의 및 전문의 수련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는 27개국에 걸쳐 100개의 교육 기관을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관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심화 과정을 제공하는 전문의 수련 프로그램은 296개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남미 대륙은 697개의 수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단일 국가로는 브라질이 40개 기관에서 354개의 프로그램을 가동해 세계 최대 규모를 보였다. 전 세계 80개 중저소득 국가에는 기독교 의학교육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성적 의료진 부족과 서방 국가로의 두뇌 유출 심화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문의 부족과 더불어 심각한 의료진 유출 현상을 겪고 있다. 가나 기독교보건협회(CHAG)의 제임스 두아 부소장은 가나의 일부 지역에서 의사 1명이 1만 명에서 최대 1만 700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나가 의학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의사들이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국가로 이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프리카 보건 인력 이주 관련 정책 브리핑 역시 비슷한 동향을 지적했다. 열악한 인프라와 낮은 급여, 제한적인 전문의 수련 기회로 인해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숙련된 보건 의료 인력을 해외로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기독교 보건 네트워크는 아프리카 의료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가나 기독교보건협회의 경우 현재 344개의 의료 시설을 운영하며 국가 전체 의료 서비스의 30~40퍼센트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진료 넘어선 아프리카 기독교 의료 교육 직접 투자 확대

아프리카 기독교계는 단순한 진료 제공을 넘어 다음 세대 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가나 기독교보건협회는 농촌 지역 봉사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독교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학교는 베레쿰 지역의 성가정 병원에 들어설 예정이며, 공립 의과대학의 과밀화로 인한 실습 교육의 질 저하 문제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지역 내 수련 프로그램 확충은 두뇌 유출을 막는 실질적인 대안으로도 꼽힌다. 가나는 과거 자국 내 수련 제도가 없어 의사들의 해외 유출이 극심했으나, 정부가 레지던트 제도를 도입하고 전문의 대학을 세운 이후 현지 수련 인력이 크게 늘며 두뇌 유출이 대폭 감소한 바 있다.

국제 단체의 인프라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선교 단체 지에프에이 월드(GFA World)는 르완다에 2026년 말까지 300병상 규모의 전문 병원을 열고, 아프리카 현지 의료진을 훈련할 수 있는 거점 의과대학 및 연구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기독교 의학교육 기관 균형 속 정신 건강 분야 수련 확대 과제

이번 조사 결과 글로벌 기독교 의료 교육 기관은 개신교 139곳, 가톨릭 128곳으로 양측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체적인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의 숫자는 가톨릭 운영 기관에 더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향후 기독교 의료 교육이 우선적으로 확장해야 할 주요 분야로 정신 건강 및 행동 치료 전문의 과정을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 장애, 약물 남용 문제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관련 정신과 훈련 프로그램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기독교보건연대의 론 이 수석 기술 고문 등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전 세계 의료 교육의 규모와 지역 간 심각한 불균형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기독교 공동체가 아프리카 등 의료 소외 지역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보건 불평등 해소를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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