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국제 기독교 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의 기고글인 ‘힌두 민족주의 세력, 인도 내 박해 문제에 대한 커지는 비판을 피하려 하다‘(Hindu nationalists try to dodge growing scrutiny over persecution in India)를 5월 2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ICC는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독교도와 종교적 소수자의 인권을 염려하는 종교 간, 비정부적, 비당파적 기독교 단체이다. 이들은 지원, 옹호 및 인식을 통해 모든 형태의 박해로부터 종교적 소수자를 돕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인도의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이념적 근간으로 널리 알려진 힌두 민족주의 단체 민족봉사단(RSS, Rashtriya Swayamsevak Sangh)이 종교 박해 및 종파 간 폭력 조장이라는 커져가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제 홍보 캠페인에 나섰다.
최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다타트레야 호사발레(Dattatreya Hosabale) RSS 사무총장은 단체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영국, 독일을 방문했으며, 유럽과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홍보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를 비롯한 인권 단체와 종교 자유 감시 단체들의 우려가 수년간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USCIRF는 2025년 11월 보고서에서 RSS가 "수십 년 동안 소수 집단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과 불관용 행위에 가담해 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RSS의 이번 홍보 캠페인이 인도에 대한 제재를 촉구한 USCIRF의 보고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분석한다. 국제기독교연대(ICC)를 포함한 종교 자유 단체들은 수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며 USCIRF 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배타적 철학이 만들어낸 우려스러운 역사
RSS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힌두 중심의 문명 및 문화 운동"이라고 묘사해 왔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이들의 영향력이, 특히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BJP 정권하에서 인도의 종교적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데 기여했다고 지적한다.
1925년에 설립된 RSS는 역사적으로 힌두교의 정체성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인도의 비전을 옹호해 왔다. 이 단체는 자신들이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그 산하 단체들과 이념적 지지자들은 무슬림, 기독교인, 시크교도 및 기타 종교 소수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위협, 차별, 군중 폭력 캠페인에 반복적으로 연루되어 왔다.
이 단체는 20세기에 여러 차례 활동이 금지된 바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1948년 RSS 전직 회원이던 나투람 고드세(Nathuram Godse)가 마하트마 간디를 암살한 사건 이후다. 간디는 독립 이후 인도의 종교적 다원주의와 공존을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이다.
오늘날 RSS는 광범위한 산하 단체 및 풀뿌리 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인도의 정치와 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력은 모디 총리의 재임 기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었다.
인권 옹호자들은 이러한 이념적 생태계가 점차 소수 종교인을 소외시키고 지역 사회의 극단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책과 선동적인 수사(rhetoric)로 변질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핍박받는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
인도의 기독교인들에게 그 여파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BJP가 통치하는 여러 주에서는 교회에 대한 공격, 목회자 체포, 예배 중 군중의 습격, 강제 개종 혐의 고발 등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사건의 상당수는 '개종 금지법(anti-conversion laws)'의 틀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비판가들은 이 법이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제정되어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는 무기로 일상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인도의 13개 주에서 개종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BJP가 이끌거나 RSS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다. 이 법은 종종 강압에 의한 개종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자의적인 체포를 합법화하고 기독교 공동체를 향한 자경단(vigilante)의 폭력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USCIRF는 기독교인을 비롯한 소수 민족이 직면한 상황의 악화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점증하는 힌두 민족주의와 결부된 구조적이고 전반적인 패턴의 일부라고 거듭 경고해 왔다.
이 위원회는 2020년부터 매년 인도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극악무도한(systematic, ongoing, and egregious)" 침해를 자행하거나 용인하고 있다며, 인도를 국제종교자유법상 '특별우려국(CPC, Country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아직 이 권고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비판가들은 RSS의 새로운 국제 홍보 캠페인이 그들의 이념을 개혁하거나 진행 중인 인권 침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인도 내에서 박해가 계속되는 동안 글로벌 여론만을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시도라고 꼬집는다.
인도의 야당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RSS가 인도의 세속적 헌법 체제를 훼손하고 소수자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는 분열적인 다수결주의(majoritarian) 이념을 조장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러한 우려는 중앙 및 주 정부 차원에서 BJP 주도 정부가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불균형적으로 표적 삼는 정책을 계속 추진함에 따라 더욱 증폭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인도 내 반(反)기독교 박해가 선동적인 발언, 법적 차별, 군중 폭력, 사회적 배제 등 무슬림 공동체가 먼저 겪었던 패턴을 갈수록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RSS 지도부는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자신들이 오해를 받고 있으며 부당하게 비방당하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많은 종교 자유 옹호자들은 현장의 현실은 그와 전혀 다르다고 반박한다.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개종 금지법이 더 많은 주로 확산됨에 따라, 인도의 헌법이 약속한 종교의 자유와 소수 민족 공동체가 매일 직면하는 현실의 삶 사이의 괴리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가들은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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