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군사적 분쟁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동시에 표명하며 중동 정세에 다시 한번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이 미군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군사적으로 완벽하게 패배한 상태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진행자가 미국의 군사 작전이 완전히 끝난 것이냐고 직설적으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전쟁이 끝났다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며 "이란이 패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군사 작전의 완전한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못 박았다. 이어 현재 미군이 애초 계획했던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의 약 70%가량을 이미 성공적으로 타격한 것으로 추산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2주 정도 더 이란에 들어가 남아있는 모든 목표물을 완전히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뇌관으로 떠오른 고농축 우라늄과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언젠가 그것을 반드시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우라늄 제거를 최우선 안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현재 이란의 우라늄 관련 시설들을 아주 정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누구든 그 시설 근처에 은밀하게 접근하려는 자가 있다면 즉각 알아채고 그들을 완벽하게 박살 낼 것"이라며 강도 높은 수위의 발언을 쏟아냈다.
현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향방은 미국과 이란 양국 간의 지지부진한 평화 협상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핵심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영토 내에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미국으로 반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주권 침해를 이유로 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방영된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분쟁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며 이스라엘과 국제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미완의 과업'들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영토 밖으로 반드시 반출해야만 하는 핵 물질인 고농축 우라늄이 여전히 이란 내에 대량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가장 큰 위협으로 지적했다. 또한 국제 사회가 주도하여 완전히 해체해야 할 농축 시설들이 여전히 버젓이 가동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이란 지원의 대리 테러 세력들도 곳곳에 건재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나아가 이란이 여전히 자체적으로 생산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는 탄도 미사일 위협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행정부 내부 엇박자 속 요동치는 중동 정세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더 이상 핵무기 제조용 위험 물질을 보유하지 못하게 원천 차단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은 농축 우라늄을 스스로 포기하고 폐기하기로 이란 정부와 합의에 이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만약 이란과의 원만한 합의가 끝내 무산될 경우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우라늄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직접적인 군사 타격 선택지를 행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스라엘 두 정상의 강경한 발언이 연이어 공개되자 뉴욕타임스는 이들의 인터뷰 내용이 그동안 이란 전쟁이 본질적으로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해 온 트럼프 행정부 내 외교 안보 고위 관리들의 공식적인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라고 예리하게 지적했다.
실제로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인 지난 5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인 '에픽 퓨리 작전'이 사실상 종결되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군은 작전의 목표를 이미 훌륭하게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추가적인 충돌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결코 환영하지 않으며 무력보다는 평화의 길을 구축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한다"며 사태 진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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