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알제리에서 거의 모든 개신교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가정 모임과 비공식 예배로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4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 종교자유 감시 단체들은 이를 개별 사건이 아닌 구조적 박해의 결과로 보고 있다.
유럽기독법정센터(ECLJ)가 발표한 2026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알제리 정부의 조직적 단속으로 개신교 교회 폐쇄가 이어졌으며, 이는 국제 종교 자유 기준과 양립하기 어려운 제한적 법·행정 체계의 산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알제리 헌법상 종교 자유 보장과 실제 기독교 소수자들이 경험하는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6년 이후 최소 58개 개신교 교회가 당국에 의해 폐쇄됐고, 알제리개신교회(EPA) 소속 교회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2025년 초를 기점으로 사실상 마지막 복음주의 교회들까지 공식 운영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공적 예배 사라지고 가정교회 확산
CDI는 교회 폐쇄 이후 알제리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생활 방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신자들은 이제 개인 가정, 임시 공간, 야외 장소 등에서 비공식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가정교회’ 형태로 모이고, 일부는 외딴 지역에서 ‘올리브 나무 아래 교회’로 불리는 형태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인용된 알제리개신교회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모이는 것”이라며 제약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켜가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예배 허가 막히고 단속 강화… 종교 자유 제약 심화
알제리 법은 비무슬림 예배가 국가 승인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실제 허가가 거의 내려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2006년 법령은 모든 종교 활동을 국가 승인 예배당에서만 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2012년 법은 종교 단체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신규 예배 장소 허가와 등록 절차가 사실상 봉쇄돼 있다고 지적한다. ECLJ 보고서는 실제로 알제리 당국이 새로운 예배처 승인 신청을 모두 거부해 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소규모 기도 모임조차 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허가 없는 예배를 이유로 목회자와 신자들이 기소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 단속과 형사처벌… 신앙 표현도 위축
보고서는 경찰 급습과 조사, 구금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기독교 모임 참석자들이 예배 후 수 시간 구금된 사례는 공동 예배 자체가 위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예배 제약뿐 아니라 종교 표현 자체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도 문제로 지목됐다. 알제리 법은 무슬림 신앙을 흔들거나 개종을 시도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징역형과 벌금형도 가능하다.
ECLJ는 이 조항 범위가 광범위해 기독교 신앙 표현 자체가 형사 처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해 속 오히려 성장한 알제리 기독교 공동체
보고서는 이 같은 억압에도 불구하고 알제리 기독교 공동체는 최근 수십 년간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알제리 기독교 인구를 약 15만6000명으로 추산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0.3% 수준이다.
특히 종교적 다양성 전통이 남아 있는 카빌리아 지역에서 복음주의 개신교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내전 이후 사회적 균열과 변화가 종교적 변화의 토양이 됐다는 역사학자 분석도 인용했다.
개종자들 이중 압박… 사회적 차별 지속
보고서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개종 자체가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사회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공동체 압박과 당국 감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한 법과 사회 구조가 시민을 사실상 모두 무슬림으로 전제하는 경우가 많아 기독교인들이 제도적·사회적 차별을 경험한다고 지적했다.
북아프리카서도 가장 강한 통제… 알제리 상황 주목
보고서는 북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이 종교 활동을 감독하지만 알제리는 통제 강도 면에서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튀니지와 모로코 역시 개종과 선교 문제에 민감성을 보이지만, 알제리처럼 광범위한 교회 폐쇄와 미등록 예배 단속이 결합된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알제리가 지역 내에서 가장 제한적인 기독교 환경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제리는 국제 종교 자유 협약 비준국이지만 실제 이행은 미흡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제사회 반응 역시 상징적 수준에 머물렀고 구속력 있는 대응이 부족해 현재 상황이 장기화됐다는 평가도 담겼다.
교황 방문에도 현실 변화 미미
보고서는 최근 역사적 교황 방문으로 알제리 기독교 유산과 종교 간 대화가 주목받았지만 현장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며 많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이 이제 공적 공간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사건 아닌 구조적 억압”… 국제사회 관심 확대
ECLJ는 알제리 기독교 박해를 산발적 사건의 집합이 아니라 구조적 억압 체계의 결과로 규정하며 보고서는 현재 압박이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제한적 법·행정 시스템이 낳은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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