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마운스티븐 주교
2019년 기독교 박해 실태에 관한 독립 보고서를 작성한 전 트루로(Truro) 주교 필립 마운스티븐(Bishop Philip Mounstephen). 그는 지난 4월 17일 영국에서 열린 성별 기반 종교 박해 관련 협의회에서 종교의 자유는 모든 사람을 위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발언했다.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종교 자유가 단순히 특정 종교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권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가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았지만 실제 종교 소수자의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Marcham+10 컨퍼런스에서 필립 마운스티븐 전 트루로(Truro) 주교는 종교 자유가 선택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음을 4월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종교 자유가 인간 존엄성과 사회 안정, 정의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회는 성별에 따른 종교 박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개최됐다. Gender and Religious Freedom(GRF) 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종교 자유와 여성 인권 문제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종교 자유 논의 확대… 그러나 현실은 악화

마운스티븐 주교는 2019년 영국 정부 의뢰로 작성된 보고서 이후 종교 자유 문제가 국제 정책 의제에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각국에서 기독교인을 포함한 종교 박해 문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22개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른바 트루로 보고서는 종교 자유 문제를 외교 정책 영역에서 중요한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강제 결혼과 인신매매, 성폭력 등 성별 기반 인권 침해 문제와 종교 박해가 결합되는 현상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종교 자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마운스티븐은 종교 자유 문제가 국제 회의와 정책 논의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종교 소수자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협력 기구인 아티클18 연합(Article 18 Alliance)과 같은 구조가 등장하면서 제도적 관심은 확대됐지만 정치적 의지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권위주의 확산 속 종교 소수자 어려움 증가

마운스티븐 주교는 종교 자유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권위주의와 민족주의 정치 체제의 확산을 지목했다. 이러한 정치 환경에서는 국가 정체성이 특정 종교나 문화와 결합되면서 종교 소수자가 주변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의 상황 변화를 예로 들며 지난 20년 동안 종교 소수자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종교적 다양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소수 종교 공동체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종교 자유 침해 상황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더 큰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박해는 개인의 신앙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자유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교 소수자의 권리가 제한되는 현상은 사회 전체의 자유가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별과 종교 박해 문제 주목

CDI는 이번 Marcham+10 컨퍼런스에서 성별과 종교 박해가 결합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고 밝혔다. 2016년 처음 논의된 이후 성별 기반 종교 박해 문제는 학계와 정책 분야에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운스티븐 주교는 종교 자유가 제한될 때 여성과 소녀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은 보다 구체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성별 요인을 함께 고려할 경우 종교 자유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서구 사회에서는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종교 자유 논의가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종교 박해가 남기는 ‘도덕적 상처’

마운스티븐 주교는 종교 박해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도덕적 상처’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개인의 신념과 신뢰 체계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깊은 심리적 피해를 의미한다.

그는 종교를 이유로 발생하는 학대는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피해는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고 공동체 결속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종교 자유 보호는 단순히 권리 보장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종교 자유 필요성 강조

마운스티븐 주교는 "종교 자유가 특정 종교 집단에만 적용되는 권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며 "종교 자유에는 믿을 자유뿐 아니라 믿지 않을 자유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특정 집단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은 종교 자유의 신뢰성과 실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종교 자유가 정치적 목적이나 민족주의와 결합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종교 자유가 보편적 인권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 사회에서도 나타나는 종교 자유 과제

마운스티븐 주교는 종교 자유 문제가 특정 국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에서 증가하고 있는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 정서가 종교 소수자의 안전과 존엄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다만 서구 사회에서 기독교인이 겪는 어려움을 심각한 종교 박해 국가의 사례와 동일하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최근 일부 사회에서 나타나는 기독교 민족주의와 여성 혐오 현상 역시 다원적 사회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분석했다.

시민 참여와 지속적 관심 필요

컨퍼런스에서는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해 개인과 교회,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정책 변화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꾸준한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마우스티븐 주교는 "정치 지도자들이 종교 자유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 박해 관련 행사에 정치인이 적극 참여하는 사례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종교 자유는 특정 종교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권 수준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종교 자유는 사회의 인권 수준을 보여주는 기준

CDI는 이번 컨퍼런스가 2016년 처음 논의된 성별 기반 종교 박해 문제를 다시 점검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마운스티븐 주교는 종교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불평등과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종교 자유는 인권 보호와 사회 안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열린 사회와 관용, 평화가 공존하는 환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종교 자유 문제는 국제 정치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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